서울대 음대에 젊은 교수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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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피아니스트 박종화(33·사진)씨가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다. 2005년 29세 교수로 영입됐던 백주영(31ㆍ바이올린)씨에 이어 서울대에 ‘젊은 연주자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씨는 21세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위에 입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연주력을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다. 일본 동경 음대 영재 과정과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독일 뮌헨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 등 주로 외국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파리에 머물며 연주활동을 하고있다. 그는 “그간 국내에는 기반이 별로 없었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일만은 한국에서 하고 싶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가르치는 데 관심이 많아 레슨을 받은 후에도 다른 사람 레슨까지 지켜보곤 했다”고도 덧붙였다.

박씨는 2005년 1학기에 사임한 피아니스트 백혜선(42)씨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다. 이번 임용에는 1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그 중에는 외국인도 상당수였다. 서울대 기악과 김귀현(56) 교수는 “유럽ㆍ미국ㆍ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피아니스트들이 몰렸고 연주 실력과 가르치는 능력 등을 비롯해 오디션ㆍ마스터클래스 등 여러 과정을 거쳐 박씨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곡을 해석하고 이를 전달하는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콩쿠르와 연주회로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다. 부조니,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등에 입상하고 암스테르담의 콘서트게보우, 뮌헨의 허큘라스 홀, 마드리드의 오디토리오 내셔널 등의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양성소로 불리는 이탈리아 코모 피아노 아카데미에 초청된 경력도 있다. 러셀 셔먼, 드미트리 바시키로프, 호아킨 소리아노, 엘리소 비르살라제 등 유명 피아니스트를 사사해 정통성 있는 음악 해석을 인정받았다. 현재 임용 내정자인 그는 이르면 9월부터 학생을 가르친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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