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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에서 부부문제까지 PC통신 통해 언제든 상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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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들어 PC통신을 활용해 하루 24시간 언제나 생활정보를 제공받고 상담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시스팀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어 이제 컴퓨터시대임을 실감케 하고있다.
12일부터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한국통신의 지원을 받아 각종 소비자정보를 재미있는 그림으로 제작,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이 제공하는 소비자정보는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어느 회사 제품이 좋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각종 상품비교 테스트 정보를 비롯하여 상품구입 요령과 의식주 및 건강·여가생활 등에 필요한 생활의 지혜,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 및 효과적인 관리 요령, 에너지 절약 및 재활용품 활용방안 등이다.
소비자보호원은 올해 안에 단순한 소비자정보 제공뿐 아니라 PC통신으로 소비자상담이나 피해구제 신청까지도 할 수 있는 소비자 통신상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공익문제연구원(원장 인배환)도 PC통신을 통한 소비자상담을 3월중 개통 예정으로 준비중이다.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전화(회장 심철호)가 삼성복지재단의 후원으로 PC통신을 이용한 상담프로그램을 개발, 20일부터 「사랑의 전화 카운슬링」이란 명칭으로 PC통신 상담서비스를 개통한다.
내용은 서신상담의 일종인 「상담편지」, 하이텔에 개설된 대화방을 이용하여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다자간에 대화를 하는 「온라인 그룹상담실」, 청소년과 부부문제 등 2천여 개의 다양한 상담사례 이용(일명 「고민은 이렇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 YMCA 청소년 상담실은 6월까지 전자우편 방식을 이용한 「상담방」을 개설하고, 12월부터 성교육을 위주로 한 문자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YMCA 청소년 상담실은 또 상담인력의 충원과 훈련을 거쳐 내년부터는 1대1 대화방식의 상담도 도입, 제한된 상담인력과 전화상담의 한계를 보충할 방침이다.
PC 통신상담은 우선 철저한 내담자의 ID관리를 통해 수신된 상담편지의 비밀이 보장되고 면접상담에서 느낄 수 있는 신분노출에 대한 우려 등 일반상담의 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YMCA 청소년상담실 이명화 간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경제정의실천연합(공동대표 변형윤·송월주)은 4월 창간예정인 시민운동 대변지 『시민의 신문』, 기관잡지 『경제정의』의 내용을 하이텔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고, 생활협동조합 「정농생협」의 조합원 물품주문, 중고물품 정보지 『알뜰 가계』의 내용 제공 등에 PC통신을 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실련은 또 지난달 출범한 「부정 부패 추방 운동본부」의 신고접수도 PC통신을 활용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용도에 PC통신이 활용되는 추세는 갈수록 급증하는 컴퓨터 보급과 관계가 깊다. 현재 국내 컴퓨터보급대수는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여 3백만 대를 넘어섰고 이중 PC통신 하이텔의 가입자수는 24만 명으로 비약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 공공 데이터베이스 운용부의 박원석 과장은 『올해 안으로 한국통신의 전화 관련 민원, 국세청의 세금관련 질의 및 건의사항, 환경처의 환경고발센터 등이 PC통신을 활용해 개설될 예정』이라고 말해 PC통신을 통한 정보제공과 상담기능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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