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수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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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꼬질 꼬 질한 볼펜 글씨로 가득 찬 수첩과 깨알같은 글자의 영한사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전자기술의 발달로 학생·회사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갖고 다니기에 편리한 전자수첩과 사전이 자주 눈에 띄고 입학이나 졸업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글·한자겸용은 지난해 한국샤프에서 개발, 16만원대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으며 수입품인 영어전용은 비슷한 용량이 7만∼10만원 수준에서 팔리고 있다.
탁상용 크기의 공성 통신 잉글리시마스터는 풍부한 어휘와 정확한 발음, 또 게임을 통해 어휘를 숙달시키는 시스템을 갖춰 학생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영사전이 없다는 게 단점. 반면 휴대용인 정풍물산의 워드컴과 와이즈 시스템의 와이즈컴은 영한·한영사전과 함께 전화번호부·메모 등 한글겸용 전자수첩기능까지 다양하게 갖춰 아주 편리하지만 사전에서는 잉글리시마스터에, 수첩에서는 한국샤프제품보다 조금씩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전자수첩과 사전류는 뒷 주머니에 꽂고 다니다 잘못 앉아 파손되는 경우가 많고 수은전지를 갈아 끼울 때 하나씩 바꾸어 끼워야지 한꺼번에 다 빼면 저장된 기억들이 모두 지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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