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샅샅이 훑는 美무인정찰기 1200여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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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AP)

조종사가 필요 없는 무인정찰기(UAV:Unmanned Aerial Vehicle)의 활약이 눈부시다.

최근 이라크 상공에는 미국의 무인정찰기 1200여 대가 교대로 24시간 활동하고 있다. 정찰기들은 한 달에 총 1만4000시간 이상을 떠다니며, 의심스러운 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미 육군 자료에 따르면 1년 전 700여 대에 머물렀던 정찰기 수가 올들어 500 대 이상 급증했다. 이중 500여대는 육군에서 사용하는 소형 레이븐(Raven)급 정찰기며, 나머지 대부분은 헌터(Hunter)나 섀도(Shadow) 등 중저도 무인정찰기다. 물론 이중에는 약 12킬로미터 상공에서 정찰 및 표적 제거 임무를 수행하며 대전차 미사일까지 장착하고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프레데터(Predator)도 포함된다. 이는 작전중에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24시간 동안 착륙하지 않고 740㎞를 비행할 수 있다.

무인정찰기 ‘섀도 200’이 이동발사대에서 출격하고 있다. 섀도 200은 이라크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주한미군이 정보수집을 위해 보유하고 있다. [AP]

특히 이라크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Global Hawk)는 20킬로미터 상공에서 특수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지상의 농구공 크기 물체까지 식별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한번에 42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글로벌 호크와 프레데터는 미군의 이라크 전쟁에서 확실한 공을 세우고 있다.

무인 정찰기는 말 그대로 인간이 탑승하지 않는 정찰기로 유인 정찰기보다 그 크기가 작아 적의 감시망에 탐지될 우려가 적으며 설령 격추되더라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의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각 국의 군에서는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기존 기종보다 성능이 뛰어난 기종을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래 무인정찰기 분야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장 앞서 나갔으나, 최근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미국에서 새로운 무인정찰기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군단급 부대에서 국산 RQ-101(일명 송골매) 및 해외 무인정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프레데터급의 중고도 무인정찰기를 개발 중이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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