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 학대에···인도 20대 여성 도심 속옷 시위

중앙일보

입력

시부모의 학대에 시달리던 한 20대 인도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5일 보도했다.

인도 구자라트 주 라즈코트에 살고 있는 푸자 차우한(22.여)은 지난 3일 오후 속옷 차림으로 시내 중심가 주요 도로를 1시간 가량 활보한 뒤 경찰서로 향했다.

검은색과 흰색 속옷 차림에 손에는 야구 방망이를 든 차우한은 결혼 당시 지참금을 가져오지 않은데다 아들이 아닌 딸을 출산했다는 이유로 시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해 이처럼 '과감한'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서 남편을 사랑해 결혼했지만 몇년 후부터 시부모가 지참금 문제로 괴롭히기 시작했고 8개월 전 딸 아이를 출산한 뒤 학대가 점점 더 심해졌다고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털어놓았다.

또 결국 5개월 전에는 시부모와 남편을 떠나 집을 나왔고 지금은 어린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구한 사연을 지닌 차우한은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경찰국장 방에 알몸으로 들어가 활보할 것이라며 경찰 관계자들까지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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