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고졸생 신선한 옷입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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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에 나오는 이들은 새롭게 시작될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으로 잔뜩 가슴이 부풀어있을 때다. 고등학생티를 벗으면서도 젊은이다운 신선함·산뜻함을 풍길 수 있도록 옷 입는 방법은 무엇일까하는 것도 여러 걱정거리중의 하나.
남녀 대부분이 교복 또는 진바지와 점퍼 등 단조로운 사복을 벗고 새로운 패션을 연출하면서 가장 실패하는 예가 단번에 숙녀복이나 신사복. 정장을 해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옷으로 코디네이션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패선코디네이터 문정인씨(에콜 샤르망트 원장)는 사회신입생들이 옷장만을 할 때 ▲자기에게 어떤 옷이 있는가를 먼저 체크해 기본적인 것중 빠진 것을 단품으로 준비하고 ▲남녀공학이나 여대 등 대학분위기나 직장분위기에 따라 의상계획을 세워 구입하도록 하라고 일러준다.
여학생의 경우 청바지·남방셔츠·티셔츠 등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것을 활용하도록 하고, 이런 옷들을 좀더 성숙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입을 수 있는 코디네이션 단품을 계획을 세워 구입한다.
먼저 준비할 것은 폴리에스터가 섞인 단색 울박스형 재킷<그림a>. 키가 작은 사람은 길이가 길지 않고 허리가 약간 들어간 것으로 준비하고, 크고 뚱뚱한 사람은 길고 허리가 약간 들어간 형을 준비하는 등 체형을 고려해 장만한다. 이 재킷은 청바지나 큘롯에 받쳐입으면 활달한 느낌을 주고, 블라우스나 남방셔츠에 스커트를 입고 덧입으면 정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색깔은 감색이나 짙은 밤색 계열이 무난하고 붉은색이나 벽돌색 계열도 비교적 코티네이션의 범위가 넓다. 고급스러운 니트 트윈 가디건세트(가디건과 조끼 또는 풀오버식)도 주름스커트·플레어스커트·타이트 스커트 등 다양한 스커트에 입으면 편안해 보이고, 청바지나 몸에 착 붙는 레깅스 바지에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머플러나 리번장식 등으로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고 트윈세트를 각각 다른 옷과 매치할 수 있는 등 연출 폭이 크다. 그러나 이 옷차림은 표정에 자신감이 있고 걸음걸이나 자세가 똑발라야 매력있게 보인다.
스커트를 구입할 때 짧은 미니스커트나 깊은 트임이 들어간 최신유행의 스커트는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남녀공학 학생의 경우 친구나 선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기 편하고 자연스럽게 활동하기 위해 바지나 큘롯 중심의 의상계획을 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남학생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입던 청바지·셔츠·티셔츠·점퍼 등의 스타일이 대부분 골격이 된다. 여기에 몇가지 기본 옷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학생 또는 직장인이 되면 모임이나 가족모임에서도 정장을 하게될 경우가 많으므로 기본적으로 감색 수트 한벌을 장만한다. 시중에 산사복 정장이 아닌 캐주얼 수트가 많이 나와있으므로 캐주얼 수트로 준비한다. 이런 수트에는 흰 와이셔츠보다 단색 컬러셔츠가 어울린다.
단색 컬러셔츠는 안에 흰색 라운드티셔츠를 받쳐입고 단추를 두어개 풀어 입으면 세련되고 활달한 느낌을 준다. 타탄체크 셔츠에 단색 라운드 니트나 폴로 셔츠 등을 입는 것도 세련된 의상 연출법. 또 더블버튼의 감색 재킷은 청바지·울바지 등에 모두 어울리고 니트·셔츠 등 연출범위가 크다 <그림b>.
운동화와 함께 갈색 계열의 캐주얼화도 준비하는 것이 좋고, 구두와 벨트는 검은색 등 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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