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종합상사에 잇따라 원유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올들어 에너지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경화부족으로 여의치않자 삼성물산 등 국내 종합상사에 아연·철강과 원유를 맞바꾸는 구상무역을 제의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91년부터 국내종합상사들에 원유공급 요청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많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정부가 허가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묵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국제무역연구소측도 지난달 17일 『북한이 삼성·대우·럭키금성·현대 등 한국의 4대 종합상사에 아연·철강을 공급하는 대신 석유와 원유를 받는 바터무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에너지난이 심각해진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북한은 지난해 이란으로부터 총 1백만t의 원유를 공급받기로 했으나 경화부족으로 수입량이 총 32만t에 그쳤고,중국측에도 원유도입을 위한 차관신청을 해놓고 있으나 중국측은 답변이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