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뒤흔든 댈라스 우승의 날-슈퍼보울 열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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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LA지사=김영준 기자】1일 남 캘리포니아 패사디나에서 벌어진 제27회 슈퍼보울을 차지한 댈라스 카우보이스가 획득한 52점의 스코어는 지난 90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얻은 55점에 이은 지난 67년 첫 대회이래 두번째의 고득점이며 평균연령 최연소(26세)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댈라스(텍사스주)는 캘리포니아주의 기후와 홈구장의 기후차가 크지 않아 손쉽게 경기를 이끈 반면 버펄로(뉴욕주)는 혹한의 기후에서 대전지인 상하(상하)의 땅으로 옮기자 몸과 정신이 풀어져 1백28년만에 맞붙은 남북대결은 남쪽의 승리로 끝났다고 팬들은 풀이했다.
○…이번 경기 결과를 놓고 댈라스시 동물원과 버펄로시 동물원이 「이색도박」을 걸었다.
빌스가 이길 경우 댈라스 동물원은 이날 이후 태어나는 동물에게 빌스의 러닝백 이름을 본떠「서먼 토머스」라고 부르기로 했고 카우보이스가 승리하면 버펄로 동물원은 이곳에서 태어날 예정인 사슴에게 카우보이스의 러닝백 「에미트 스미스」의 이름을 붙이기로 한 것.
○…이번 슈퍼보울은 관중들이 버린 쓰레기 양에 있어서도 사상 최대를 기록.
구장측에 따르면 이날관중들이 버린 쓰레기를 모으면 1m20㎝의 깊이로 로즈보울 필드를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다행인 것은 이 쓰레기 중 약40%는 재활용 가능한 것이라는 점이다.
○…슈퍼보울의 열기에 할리우드의 스타들도 이에 질세라 비버리힐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슈퍼보울 파티를 개최.
금년으로 15년째를 맞는 이 파티에는 약1백명의 배우들이 비버리힐스의 「체이슨」에 모여 TV를 통해 슈퍼보울을 관전.
존 덴버, 피터 포크, 수전 안톤, 라이자 미넬리, 토니 커티스 등과 함께 경기결과를 놓고 얘기꽃을 피운 여배우 앤지 디킨슨은 『패사디나는 주차하기도 어려운데 굳이 로즈보울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
○…슈펴보울이 끝난 후 가장 돋보인 것은 무서운 상혼.
NFL상품 등록사들은 경기 직후부터 밤새워 작업에 몰두, 댈라스 카우보이스의 승리를 새긴 기념 티셔츠를 긴급 제작해 1일 새벽 각 공항과 기념품 판매점에서 판매하는 기동성을 보였다.
16달러에 팔린 이 기념티셔츠는 LA공항에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었다.
○…경기는 카우보이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광고전에서는 프로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래리 버드가 열연한(?) 맥도널드에 돌아갔다.
USA투데이지가 경기도중 시청자를 대상으로 슈퍼보울 광고 선호도를 측정한 결과 맥도널드 햄버거가 1위를 차지했고 리 청바지가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 슈퍼보울 광고챔피언이었던 나이키 광고는 올해는 9위에 머무르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 TV광고료는 30초당 85만 달러(약6억8천만원)를 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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