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평창] 2007년 7월을 위한 7가지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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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左) 유치위원장이 유치위 홍보대사인 신문희 러시아음대 교수와 함께 4일 과테말라시티 국립극장에서 열린 IOC총회 개막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안성식 기자]


2014 겨울올림픽 유치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득표 수는 49표.

평창은 49표를 얻기 위한 일곱 가지 전략을 짰다. 2007년 7월을 위한 7가지 전략, 즉 '777 전략'이다.

첫째, 겨울스포츠 확산 운동이다. 평창은 2003년 프라하 총회에서 2010 겨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지만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약했던 겨울스포츠 확산 운동을 4년간 해왔다. 눈을 구경할 수 없는 아열대 국가의 어린이들을 평창으로 초청해 스키를 지도하는 '드림 프로그램'이었다. 평창은 그 약속을 지켜 IOC 위원들을 감동시켰다.

둘째, 해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다. 프라하 총회 때 평창을 '평양'으로 알고 있는 IOC 위원이 있을 정도로 평창은 무명이었다. 국제화의 절실함을 느낀 평창은 영국의 힐앤놀튼과 계약, 모든 국제 관련 업무를 맡기고 점검했다. 힐앤놀튼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유치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여수박람회 유치도 돕고 있다.

셋째, IOC 위원 집단에 대한 치밀한 연구였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영어.불어.스페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로 나눠 위원들을 설득했다. 상대를 편하게 하는 전략이다. 또 대부분의 위원이 6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해 60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프레젠테이션(PT)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넷째는 확실한 메시지 전달이었다. 시시각각 해외 미디어의 동향을 분석해 평창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준비를 했다.

다섯째, 중앙정부로부터 강원도민까지 전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국민의 91%가 지지하는 한국은 노무현 대통령에서부터 유치단 팀원이 돼 자신을 낮추고 IOC 위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여섯째,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국제대회 경험이었다. 88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 축구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의 능력은 이미 세계 스포츠계에 정평이 나 있다. 마지막으로는 철저한 준비였다. 평창은 지난해 선수촌으로 사용할 알펜시아 리조트를 착공했고 분양까지 마쳤다. 러시아 소치가 청사진을 놓고 IOC 평가단을 설득한 반면 평창은 건설 중인 시설을 둘러보게 했다. IOC 위원들은 "올림픽 개막 전에 모든 시설이 완공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테말라시티=성백유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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