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대전 돌입/미 덤핑판정 여파/물고 물리며 서로 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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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가,미 등 철강에 최고 백24% 관세/일선 중국제품에 첫 반덤핑 결정/클린턴은 강경 고수… 곧 2차조치
【위성턴·브뤼셀·동경·제네바·오타와·멕시코시티 AP·AFP·로이터·연합=외신 종합】 미 상무부의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덤핑예비판정에 대해 아시아 및 유럽 각국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일본 등 일부국가도 수입 철강제품에 보복성 덤핑예비판정을 잇따라 내려 전세계가 무역전쟁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관계기사 4면>
캐나다는 29일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뉴질랜드 등 6개국이 열연철강제품을 캐나다 시장에 공정가 이하로 덤핑판매하고 있다는 예비판정을 내려 이들 제품에 대해 20.9∼1백24.2%의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 판정은 미국의 예비판정조치후 2일만에 나온 것으로 90일이내 최종판결이 내려진다. 일본도 이날 중국산 철강제품 주성분인 망간규소철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다음달 3일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한편 미국으로부터 1백9%의 최고율 덤핑판정을 받은 브라질은 이 조치에 반발,다음달 9일 열리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이사회에 이를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국 브리티시 스틸사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국인 멕시코 철강제조업자들도 『미국의 조치가 보호주의적이며 불공정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무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독일 경제부도 『미 상무부의 결정은 위험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유럽공동체(EC) 집행위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EC 1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다음달 2일 브뤼셀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EC소식통들이 이날 말했다.
한편 클린턴행정부는 이같은 각국의 반발과 강력 대응태도에도 불구,강경한 통상정책의지를 고수할 예정이며 이같은 의지표현으로 EC산 통신 및 전력설비에 대해서도 보복관세의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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