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쇤 후 무더기 "외유" 줄이어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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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피한 여행 아니냐" 일침>
서울시의회 각 상임위원회가 실을 쇠고 난 뒤 선진국 지방의회 제도시찰 등을 이유로 무더기해외출장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
내무위소속 의원 5명은 자매도시 방문을 위해 27일부터 보름간 호주를 다녀올 예정이고, 재무경제위원회는 소속의원 15명중 13명이 유럽의 지방재정 확충방안 등을 시찰한다는 명목으로 16일 동안 프랑스·스웨덴·네덜란드 등을 방문하며, 건설위도 2월초 비슷한 명목으로 유럽지역을 돌아본다는 것.
이에 대해 의회주변에서는『의원들이 해외시찰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새해시정파악을 위한 임시의회 개최 등은 뒷전으로 돌리고 시민의 세금으로 무더기로 외국에 나가는 것은 피한 여행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일침.

<비난여론에 얼른 철회>
민자당 소속의원이 대부분인 대전시의회 의원협의회(회장 이종규)가 대전시 측에 시 청사 내부에 민자당의원협의회 사무실을 설치하려다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자 슬그머니 철회.
전체의원 23명 중 15명이 민자당 소속인 대전시의회의원협의회는 올 들어『사무실이 비좁아 업무추진에 애로가 많다』며 시청사내에 민자당의원협의회 사무실배정을 요구, 시 측이 시청사가 좁은데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무실 배정을 계획했던 것.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가뜩이나 청사 난에 시달리는 시의 입장을 고려치 않은 권위주의적인 태도』라며 크게 반발하는 여론이 일자 의원협의회는 지난 15일 운영위원회를 긴급소집, 성명서까지 준비해 이를 백지화시키는 해프닝을 연출. 【대전】

<신정·설 연휴 몰려 잠잠>
강원도내 거의 모든 시-군 의회는 신정과 설 연휴가 1월에 몰려 있는 탓인지 임시회의 소집도 없이 동면상태.
지난 13일 양양군의회가 단 하루의 임시회의를 열어 93넌 업무계획에 대한 군정보고를 들었으며 홍천군 의회가 28, 29일 임시회의를 계획하고 있을 뿐 나머지 시-군 의회는 2월에야 의정활동을 시작할 계획.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 시-군 의회에서는 4월에 새로 구성될 의장단 선임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의원들간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후문. 【춘천】

<"수사 끝난 뒤 나서겠다?>
인천시 부개동 한국아파트 수돗물 오염사건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주민들을 대표하는 관할 북구의회(의장 한천길)는「강 건너 불 보듯」수수방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초래.
한국아파트 주민들이 한달 가까이 수돗물 오염으로 생활에 곤욕을 치르고 치료까지 받는 등 파문이 일었으나 북구의회는 현재까지 조사반 구성이나 현장 확인 등의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
이에 대해 의회관계자는『일단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반을 구성하기 어렵지 않느냐』며『수사가 끝난 뒤 사태를 파악 문제점과 당국의 대책을 알아볼 것』이라고 변명. 【인천】

<고압산소 통 단속 촉구>
전북도의회 산업위원회는 도내 일부 병·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압산소 통이 공업용 탄산가스통인데다 대부분이 낡아 폭발위험이 크다며 전라북도에 강력한 단속을 촉구.
박용갑 의원 등 산업위원회 의원들은 18일 도 지역경제국 상정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내 고압가스 유통에 관한 문제점 제기」라는 자료를 통해 이리 H특수가스가 서울 C맥주로부터 낡은 탄산가스통 3전4백여 개를 사들여 의료용으로 변조, 검사도 받지 않고 병·의원에 유통시켰다고 주장.
의원들은『중환자나 응급환자 수술 때 사용되는 고압산소 통으로 폭발위험이 높은 탄산가스 통이 사용됨으로써 환자들과 의료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관련업체를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 【전주】

<도민공청회 기피 인상>
제주도의회「제주도개발특별법 시행령 조례 안 심사특위」가 도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기피하는 듯한 인상을 줘 도민들이 실망.
이 특위는 18일 제주도개발특별법 시행령 조례 안 심사에 따른 도민공청회 개최여부를 결정키 위한 제3차 회의를 열었는데 이례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데다 표결내용도 「반드시 해야 한다」와「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로 했다는 것.
결국「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가 과반수를 차지해 도민공청회는「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셈이 되고 말았는데 이 같은 문제를 놓고 구태여 무기명 비밀투표까지 해야 했는지 아리송하다는 반응들. 【제주】

<"국회의원 무관심 불만">
광주시의회 5·18특위소속 의원들은 16일 오후 5·18해결촉구대책에 대한 의견집약을 위해 광주출신 국회의원·관련단체 대표들과의 연석회의를 마련했으나 국회의원들이 대거 불참하자 허탈해 하다 못해 분노.
이날 회의는 김영삼 차기정권에 5·18문제의 완전 해결을 촉구하는 작업의 출발신호로서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됐음에도 지역출신 국회의원 6명중 박광태 의원만 참석하고 나머지 5명은 외유와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
특위소속 의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광주에서 5·18문제해결만큼 시급하고 절실한 일이 없는데 광주출신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느냐』고 흥분.【광주】

<"지역망신 시켰다" 일침>
15일 오후2시 경남 양산 군 의회 제18회 임시회의 2차 본회의장에서 김계현 군수의 새해 주요 군정보고내용이 포괄적이라며 일부의원들이 소상한 설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소동.
이날 소동은 문장호 의원(58)등 이『군정 설명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하지 말고 소상히 해 달라』고 요구하자 김 군수가 도리어『질문을 포괄적으로 하지 말고 조목조목 구체성 있게 해 달라』고 응수한 것이 발단.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군민들은『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발벗고 나서야 할 군수와 의원들이 사소한 말다툼으로 지역망신을 시켰다』고 불평.【양산】

<대구시 직접 개발 요구>
대구시의회 산업위원회(위원장 이용팔)는 2년여 동안 추진돼 최근 착공 단계에 있는 지하철1호선 반월당 지하공간사업에 대해 최근 갑자기 계획자체를 전면 백지화하고 대구시가 직접 개발할 것을 요구해 말썽.
산업위원회 위원들은 18일 시장과부시장·기획관리실장 등을 만나『시가 직접 개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민간업체에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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