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백만원줘도 안가요" 전원책 직설어법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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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고 싶은 군대요? 돈 백만원을 줘도 안 갑니다”
2. “군대는 폭력을 가르치는 교육 집단입니다. 교육은 무슨”
3. “낮에 힘들게 군사훈련 받고 밤에 무슨 학점을 따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4. “제가 특전사를 방문했을 때 그 곳에서 여군을 봤는데 잘해요. 남자보다 잘합니다”
5. “군 복무자에게 연금 같은 것으로 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가 빚이 300조입니다. 알고는 있습니까? 나라 빚이 300조인데 예산이 어디 있습니까?”
6. “가산점을 사기업까지 확대해야 하고 2% 적습니다, 이번 법안 5%로 수정해서 올리세요”
7. “군대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받는 곳입니다”

지난 1일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해 군복무 가산점제에 대해 ‘찬성’을 주장한 전원책 변호사의 직설 화법 어록이 화제다.

‘군복무 가산점제’는 공직 채용 시험 때 군가산점제를 적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한나라당 고조흥 의원 대표 발의)으로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해 전 변호사는 “가고 싶은 군대요? 돈 백만원을 줘도 안 갑니다” “군대는 폭력을 가르치는 교육 집단입니다. 교육은 무슨” “낮에 힘들게 군사훈련 받고 밤에 무슨 학점을 따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등의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전원책은 전거성=네티즌은 큰 소리로 호통치는 듯한 전 변호사의 발언들을 묶어 ‘전거성 어록’이라고 이름붙였다. ‘큰 별’이라는 의미를 가진 ‘거성(巨星)’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박명수가 ‘호통 개그’를 통해 얻은 별명이다. 네티즌은 이와 연결해 전 변호사를 ‘전거성’이라고 명명했다. 전거성 어록은 이날 토론의 캡쳐 이미지와 함께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네티즌들은 전원책 변호사의 어록과 군가산점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시인 전원책=전원책 변호사의 어록이 화제가 되면서 전 변호사의 개인 신상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955년생으로 경희대 법대를 졸업한 전원책 변호사는 99년 변호사 안영문ㆍ전원책 합동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1월 변호사 전원책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그 사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했었고 경희대 법대 겸임교수로 교단에 섰다. 전 변호사는 시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9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고 97년 제2회 한국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98년에는 시집 ‘나에게 정부는 없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진원 기자

▶군복무 가산점제는?
채용 시험 중 필기시험의 과목별 득점에 각각 2%의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가산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가산점을 받아 합격하는 사람은 선발 예정 인원의 20%를 넘을 수 없다. 응시 횟수를 제한하고 군가산점 대상자를 ‘병역을 마친 사람’으로 공익근무 요원, 병역특례자도 군가산점 대상에 포함된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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