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유도 연 국제대회출전 땐 일식 금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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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음식물지참도 못해>
일본유도연맹 (JJF)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의 가맹 경기단체에 참고가 될 만한 조치를 내려 관심거리.
일본 유도연맹은 9일 열린 강화위원회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일분유도 선수들에게 음식물지참금지는 물론 현지의 일본 음식점 출입도 불허하는 조치를 취한 것.
특히 이번 조치는 지난 바르셀로나 올림픽 직후 사령탑에 오른 일본유도영웅 야마시타 야스치로의 건의를 일본연맹이 받아들였다는 점.
야마시타는 70∼80년대 중반까지 세계선수권대회3연패를 포함, 1백76연승의 신화를 쌓았던 유도황제. 그러나 야마시타는 은퇴 후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바르셀로나 시내에만 일식 집 두 곳과 가라오케주점을 둔 음식재벌로 지난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일본은 물론 동양 권의 손님들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야마시타가 일본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해외원정 중 일식을 금하도록 한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유도종주국으로서 각종 대회에서 외국선수들과 어울리며 유대를 강화해야 하는데 따로 식사하다 보니 위화감이 조성돼 왔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현지 적응력이 강해야 하는데 음식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신력이 나약해져 일본유도가「우물안 개구리」의 오명을 종종 듣곤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유도연맹은 오는 2윌8일부터 펼쳐지는 프랑스 오픈대회부터 이 같은 금지조항을 적용, 국내음식반줄을 막기 위해 짐 검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며 1인당 하루 1만5천엔(약 10만원)으로 책정된 출전비도 일 식당에서 먹을 경우 영수증 처리를 안 해 주기로 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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