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임 3점 포12개 대기록|신예 김희진 슛 쟁이 "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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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민은행의 김희진(21)이 3점 슛 국내최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업3년 생인 김희진은 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2대통령배 농구대잔치 1차 대회 27일째 태평양화학과의 여자부 리그에서 혼자 42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태평양화학을 화l73으로 제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김은 이날 무려 23개의 3점 슛을 쏘아 대 이중 12개를 성공, 현대의 이충희와 연세대 우지원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전 최고기록 10개를 2개 경신하는 대 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김희전은 지난 91년 농구대잔치 보증기금과의 경기에서 세운 자신의 3점 슛 여자최고기록 (9개)도 함께 경신, 남녀 통틀어 이 분야 최고기록 보유자가 됐다.
또 김희진이 기록한 42점은 지난 83대 잔치에서 한국화장품의 김영희가 세운 역대 여자득점최고기록(52점)에는 못 미치나 올 시즌 여자최다기록.
김희진은 경기직후『지난2일 보증기금과의 경기부터 3점 슛 감각이 살아났다』면서『그 동안 하루 2시간씩 장거리 슛 연습에 몰두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90년 마산여고를 졸업한 김은 여고시절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해 한 현에 이어 두 번째 순위로 국민은행에 입단했고. 잠재력을 인정받아 초년생으로는 파격적으로 주전으로 발탁돼 장거리 슛의 비밀병기로 투입됐다.
김은 실업에 입문한 후 슛 자세를 섬세한 손가락 감각에 의지, 골을 잡는 순간 슛 동작을 완료하는 등 슛 타임을 단축하는 스타일로 슛 동작을 교정, 일류 슈터로서의 꿈을 키워 왔다.
김은 동료 이영임과 장거리포의 쌍벽으로 팀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초구가 성공하면 그날은 신들린 듯 장거리 슛이 쏟아지나 한번 실수하면 급격히 와해되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이고 있고 드리블과 패스웍이 약한 것이 취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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