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사일 전격철수/최후통첩 시한 직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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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선 “아직 위기해소 속단말라”
【니코시아·워싱턴 AFP·로이터=연합】 이라크는 서방의 철수 최후통첩을 받은 남부 「비행금지구역」접경에 배치한 미사일망을 해체해 이동시켰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8일 밝혔다.
이 관리는 최후통첩 만료시한으로 알려진 8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9일 오전 7시30분)이 지난 직후 이라크 미사일들이 더 이상 공격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걸프전 재발위기는 극적인 상황 반전속에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관계기사 4,5면>
그는 그러나 『이라크의 미사일 이동을 위기해소로 속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는 8일 서방의 미사일 철수 최후통첩시한 만료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긴급 각의와 의회를 잇따라 열고 이를 거부키로 확정하는 한편 공격을 받을 경우 응전할 것임을 선언했었다.
이에 대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그간 거듭 경고해온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등 걸프전 재발위기가 고조됐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당선자도 이라크에 대한 부시대통령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 CNN­TV는 이날 오전 걸프수역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로부터 F­18전폭기 등 30여대의 항공기가 이라크 남부를 향해 출격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당시의 긴박감을 전했다.
그러나 항모지휘부는 출격이 「통상임무」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무기사찰팀 탑승편을 포함한 모든 유엔항공기의 이라크내 착륙을 불허한다고 8일 유엔에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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