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드라마 TV3사 안방손님 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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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BS·MBC·SBS TV3사가 계유년 새해를 맞아 새 드라마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새해 1월중방송을 시작했거나 방송될 새 드라마들은 일제시대와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것에서부터 현대를 무대로 한 청춘 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KBS-lTV가 4일 8시30분『정든 님』의 후속프로로 첫선을 보인『들국화』(박정란 극본,김종식 연출)는 60년대를 배경으로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려 나간다.
월남파병, 근대화물결에 따른 이농현상 등 침침했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고단한 생활을 이끌어 갔던 현재 기성세대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인을 월남에서 잃은 불운한 여주인공 역은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경이 맡았고 원미경·손창민·이병헌 등 이 출연한다.
KBS-2TV가 4일 밤9시 45분 첫 방송한 월화드라마『일월』(이희우 극본, 최길규 연출)은 30년대 후반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과 6·25에 이르는 격동기를 고스란히 겪은 자매의 구김 많은 삶을 통해 근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을 돌이켜본다.
해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동생 역의 이아로, 달처럼 은은하면서도 내면적인 강인함을 갖춘 언니 역의 홍리나가 자매로 호흡을 맞추고 박인환·박원숙 등 중견연기자들이 열연한다.
또 미스코리아 출신 염정아가 명월 관 기생 산홍 역을 맡아 연기생활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MBC-TV가 18일 밤부터『억새바람』의 후속으로 방송하는 16부 작 미니시리즈『걸어서 하늘까지』(문순태 원작, 이찬규 극본, 이은규 연출)는 성장배경이 다른 네 젊은이의 사랑과 미움을 축으로 남녀간의 애정을 넘어선 인간애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인다.
다양한 성격과 배경의 젊은 남녀들이 만들어 내는 변화무쌍한 인간관계가 지루하지 않게 극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소매치기 패의 바람잡이 일을 하게 되는 여주인공 지숙 역은 김혜선이 맡았고 지숙에게 순정을 바치는 착한 소매치기 종호 역은 최민수가 맡았다.
한편 SBS-TV도 1월중 2편의 새 드라마를 내보낸다.
5일 밤7시5분 첫 방송된 주간시추에이선 드라마『열정시대』는 부모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3남매와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청춘드라마로 김민종·정유석·신윤정·허 석 등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10일부터 매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방송될『우리 식구 열 다섯』(이관우 극본, 구본근 연출)은 서울근교의 한 사원주택단지를 주무대로 바람직한 직장과 가정의 모습을 그려 나가는 홈드라마.
김동현·임현식·길용우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하며 왕영은이 두 딸과 함께 사는 미망인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춰 눈길을 끌고 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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