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을 연다-중-PC통신 활용 감시 활동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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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93년 소비자단체의 활동계획 중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PC통신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고발업무를 처리하는 등 소비자 단체들의 활동이 시대변화에 맞춰 컴퓨터화·전문화하는 것. 수입개방의 확대로 더욱 늘어나게 될 수입 농수축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소비자 감시체제 유지,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의 확산도 안전의약품 확보 등과 함께 중점사업이다. 자원 재활용 운동·식수원 보호운동 등 환경을 지키는 활동도 소비자단체들이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비자고발 전문다이얼과 농어민을 위한 이동 고발센터 등도 올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보호원은 2월중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을 이용해 소보원에서 발행하고 있는 소비자 정보지 『소비자시대』를 열람해 볼 수 있게 하고, 연내로 소비자가 피해고발 및 피해구제를 PC통신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익문제 연구원도 2월중 소비자가 「하이텔」을 통해 간단한 소비자 정보를 얻고 소비자 고발을 쉽게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대한주부클럽 연합회(회장 김천주)는 올해를 「감시하는 해」로 정하고 수입 농수축산물의 안전성과 수입 축산물 유통가격 등의 감시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국 주부교실 중앙회(회장 이윤자)는 수입농산물과 수입상품에 대한 품질실태 조사 및 가격비교 조사를 6월중에 실시하고, 6대 도시에서 운영하던 우리 농수축산물 보급을 위한 졔몽교실을 전국 2백60개 지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입농산물 농약시비 사건, 징코민 파동 등 나름대로 큰 성과를 올린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정)은 올해를「안전한 식품·의약품 확보의 해」로 정하고 올해부터 실시되는 수입식품에 대한 「녹색신고제I」와 관련하여 국내외의 농약잔류 기준에 관한 자료를 만들고 수입상품에 대한 유통·가격·애프터서비스 실태를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안전한 의약품 확보를 위해서는 보사부가 유해성을 인정하지 않은 공업용 메탄올의 중금속 함유여부에 대한 실험조사를 해 발표할 예정이다.
93년 소비자단체들이 공통적으로 벌이는 환경보호 운동은 ▲우유팩 및 폐유수집 ▲쓰레기 분리 수거운동 ▲일회용품 안쓰기 운동 등이다. 한국부인회(회장 임명정)는 새로이 「환경보전 수훈상」을 제정해 환경보호에 공이 큰 인물을 선정, 시상한다. 대한주부클럽 연합회는 환경처가 시행령을 만들어 6월부터 실시할 「상품포장 기준」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올 하반기에 실시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민의 모임은 맑은 물 확보를 위해 올해 미사리 수원지 수질검사를 수시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은 자동차·관광 등 소비자 고발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의 원활한 피해구제를 위해 전문다이얼을 개설하고 농어민을 위한 이동고발센터를 전국 6개 지부별로 월 2회씩 운영할 계획이다.<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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