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가 개구리 소년 안타까움 날로 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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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개구리를 잡는다고 집을 나간 아이들은 소식이 없다. 어김없이 찾아온 추위에 개구리들은 이미 땅속으로 다 들어가고 없는데 아이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은 더없이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 넓지도 않은 나라에서, 요즈음 같이 교통·통신이 발달한 개명천지에 온 세상이 법석을 떨어도 찾지 못하는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두꺼운 겨울옷을 입지 않았을 이들은 어디에서 잠을 자며 끼니는 거르지 않는지 생각하면 사습 메이는 노릇이다.
하늘아래 어디엔가 살아만 있다면 누군가는 이들의 행적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들을 잡아두고 있을지 모른다.
추운 겨울을 막을 수는 없는 일. 오직 한가닥 희망은 죄없는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게 온 국민이 도우는 것. 그것 분이다.
더 추워지기 전에 이들을 부모의 품에 안기게 하자.
이묘연<경북 구미시 신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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