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SBS 꺾고 4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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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무명 이훈재 (25)가 5연패를 노리는 수비핵으로 등장, 공격력이 막강한 기아자동차의 연승행진에 숨은 주역으로 확약하고 있다.
이훈재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2대통령배 농구대잔치 1차 대회 14일째 신생 SBS와의 남자부 리그에서 SBS골게터 정재근의 발을 묶는 그림자 수비로 소속팀 기아자동차의 역전승에 수훈을 세웠다.
기아자동차는 초반 SBS정재근의 번개같은 외곽 슛을 막지 못해 고전 끝에 전방을 30-28로 뒤졌다.
그러나 기아자동차는 후반 들어 조현일 대신 비장의 무기인 이훈재를 투입, 정재근의 수배를 맡긴 것이 주효해 대역전승을 거뒀다.
성균관대 출신인 1m92㎝의 이훈재는 후반 15분이 지날 때까지 전반에 12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정재근을 무득점에 묶어 SBS의 팀웍을 와해시키는 한편 상대적으로 기아자동차 김유택·허재·강동희의 슛에 불을 지펴 끌려 다니던 경기 분위기를 일순간에 뒤집어 놓았다.
발이 빠른 이훈재는 철저한 페이스 투 페이스 수비로 정재근의 활동 범위를 크게 제약, 명수비수 정덕화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평가받았다.
최인선 감독은 『이는 큰 키에 발이 빠르고 몸싸움에도 능해 외곽 슈터를 잡는데는 국내 1인자로 손색이 없다』면서『 그러나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이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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