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사회를…/「김영삼정부」에 바라는 국민들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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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역성 씻어내 대화합 창조/도덕성 회복 기강 바로잡길”
『32년만의 문민정부 출범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
뜨거운 선거전을 거쳐 민의가 선택한 김영삼대통령당선자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각계 인사들은 김 대통령 당선자가 오랜 민주화운동 경력과 여야를 모두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민주화·경제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나라를 자신이 약속한 「새한국」으로 거듭나게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들은 선거운동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감정의 앙금을 하루빨리 씻어내고 특히 지역감정 해소·도덕성 회복을 통해 새 정치문화를 창조하길 기대하면서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겠다.
◇김홍수씨(대한변협회장)=우선 침체된 경제를 살려줬으면 한다. 경제 회복을 통해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일이 급선무다. 경제 못지않은 또 하나의 과제는 도덕성 회복이다. 유감스럽게도 부패가 가장 심한 곳이 정치권인듯 싶다.
새 정부는 정치권을 포함해 사회전반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도덕개혁작업을 전개,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한편 공정한 법 집행으로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세워야겠다.
◇박동서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32년만에 처음으로 수립된 민간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영삼당선자는 오랜 민주화운동 경력과 여야를 모두 거친 경험이 있는 만큼 사회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새 대통령은 책임감을 갖고 선거운동기간에 내세운 공약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며,특히 민생분야에서의 주택·교통문제와 경제분야에서의 수출신장·생산성 향상·중소기업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
또 이번 선거 결과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 지역감정 해소와 정치권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노력,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하석대씨(대석섬유대표)=은행의 대출방식을 「담보대출」 위주에서 「신용대출」 위주로 바꿔 자금난을 덜어주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결제문제를 개선해주기 바란다. 또 중소기업들이 심각하게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해외인력 수입 등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횡포로 하도급을 맡은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구입이나 인건비로 현금을 지급한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어음을 받아 3∼6개월후 늑장 결제를 받아야 하는 현실을 하루빨리 개선해주기 바란다.
◇황필아양(서울대대학원 영어교육과)=이번 선거는 영·호남 지역감정이 뚜렷이 드러났던 13대 대선때보다 오히려 더 심화된 지역대결 양상을 보였다. 새 대통령은 국민대화합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역문제 해결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아울러 동서화합의 바탕위에서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민족대화합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김경희씨(주부·서울 불광동)=새정부는 그동안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극복해 우리나라가 젊은 국가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뭔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경제불황·지역감정 등 보통시민 누구나 느끼는 불안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
아울러 교육제도 개혁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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