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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아이 넷 낳고도 처녀 몸매 ⑧ 박묘행씨의 체형 바로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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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는 기둥, 갈비뼈는 서까래에 비유한다. 기둥이 흔들리면 서까래는 물론 그 안에 담긴 모든 장기가 무너진다. 체형이 틀어진 사람은 보기에도 건강하지 못하고, 각종 질병에도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척추는 기둥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에서 팔ㆍ다리로 이어지는 신경다발이 이곳을 지나간다. 척추가 틀어지거나 약하면 두통ㆍ만성피로ㆍ소화불량ㆍ부종ㆍ변비와 같은 다양한 신경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다.

 여성의 체형은 임신을 분수령으로 위기를 맞는다. 아이 넷을 낳아 기른 박묘행 체형운동사(42)도 척추질환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임신을 했을 때 남들보다 유난히 배가 많이 튀어나왔어요.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오해를 받을 정도였지요. 그러다 보니 튀어나온 배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어깨는 뒤로 젖혀지고,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야 했지요.”

 실제 출산 후 허리가 약해져 디스크가 발병한 주부들이 많다.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기립근)이 약할 경우 4~5개월 동안 배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척추뼈가 뒤틀리고, 뼈마디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다.

  “여성들은 결혼이나 임신 전에 충분히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운동은커녕 오히려 하이힐과 같은 뒷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 허리에 부담을 주지요.”

 박 체형운동사는 출산 후 몸을 추스르고 나서 본격적으로 허리 강화운동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서 근력운동에 들어갔다. 대학시절 운동(현대무용)을 한 경험이 있어 한 달여 만에 반듯한 척추선과 튼튼한 허리를 회복했다.

 “척추는 S라인 몸매를 만드는데 기본이지요. 또 S라인 몸매는 허리가 튼튼하다는 징표이기도 하고요. 우선 거울을 정면 그리고 옆면에서 바라보세요.”
 어깨선 한쪽이 올라가지는 않았는지, 가슴을 폈을 때 귀에서 떨어지는 선이 어깨를 지나는지, 목은 C자로, 허리는 S자로 유려하게 곡선을 이루는지 살펴보라는 것.
 자가 진단이 끝나면 다음에는 약한 부위를 단련해야 한다. 운동은 반드시 좌우와 전후 균형을 이뤄야 한다. 예컨대 등 근육을 발달시키려면 복근ㆍ옆구리 근육을 함께 단련해야 한다. 솥을 받드는 삼각대가 안정적이듯 말이다.

 “카이로프랙틱의 창시자 ‘데이비드 팔머’는 17년 동안 청각장애인으로 살아온 건물 관리인의 튀어나온 척추를 손으로 힘껏 밀어 넣었지요. 그러자 이 청각장애인은 갑자기 소리가 들리는 것을 경험했다고 해요. 척추가 틀어지면 수많은 신경계가 압박을 받아 신체 불균형과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척추는 생명의 중심입니다.”

글=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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