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연루 수영연맹 집행부 사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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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횡령 혐의에 대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대한수영연맹이 내홍까지 겪고 있다. 조효근 대한수영연맹 이사와 박태환의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5명의 수영 지도자는 22일 서울 잠실동 학생수영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홍택 연맹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장 출연금으로 충당하는 선수들의 기록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국제대회 때마다 지도자들은 선수단 ID카드를 다 받지 못해 불편을 겪었는데 심회장이 신원불명의 여성에게 ID카드를 발급해 주고 대회 내내 함께 다녔다"고 폭로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심 회장은 1999년 이후 9년째 수영연맹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집행부의 전횡에도 불이익을 받을까 봐 숨죽이고 있었던 자신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맹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선수 포상금은 예산 부족 때문에 미뤄졌던 것이며 회장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을 국제대회에 데려가긴 했지만 회장이 여비를 냈고, 연맹에서는 ID카드 발급만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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