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소차 로고송 민자와 비슷”교체(12·18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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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장 상인들 외면에 유세 취소 이종찬/시간 갈수록 청중 늘어나 희색 백기완
○항의전화 잇따라 곤혹
○…민자당 충북도지부는 최근 다른 당에서 민자당 지지를 유도하는 스티커를 자가운전자들 승용차에 몰래 붙여 운전자들의 반발심리를 부추기는 사태가 잇따르자 대책마련에 고심. 민자당 도지부에 따르면 7일을 전후해 청주시 우암동 일대 승용차 소유자들로부터 『앞뒤 유리에 「신한국 창조 김영삼」이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해 놓았다』는 내용의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
그러자 민자당측은 중앙당에 이같은 스티커 제작여부를 질의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결국 다른 당에서 민자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심리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각 지구당에 범인색출 및 사례채증 등을 긴급지시.<청주>
○일부 연사 자리떠 빈축
○…9일 오전 충남 온양시 시민로에서 열린 민자당 연설원 유세에서는 청중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막판 유세에 더욱 관심을 표명. 이날 황명수의원은 『온양지역은 아산 인주 공단의 국가공단 지정·순환도로 개설·온양시 공설운동장 설치 등 10여개나 되는 당면 개발사업이 김영삼후보가 당선되면 5년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호언. 그러나 이날 유세장에는 유세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청중들의 진지한 태도와는 달리 일부 연사들이 자기연설이 끝나면 곧바로 자리를 떠 주객이 뒤바뀐 인상.<온양>
○“간첩단 발표 술책 불과”
○…9일 오후 춘천 봉의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민주당 연설원 연설회에서 이기택대표최고위원은 『전국을 돌다 보니 이번에는 바꿔보자는게 공통된 인식임을 확인했다』며 큰소리.
이 대표는 『5년전 군정종식을 외치던 김영삼후보는 국민을 배신한 변절자이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경륜과 자질 등 모든 것이 다른 7명의 후보를 모두 합한 것 보다 우위에 있는 김대중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
한편 이날 연설회에서 나병선의원은 『내가 대간첩본부장으로 있어봤지만 정부의 이번 간첩단사건 발표는 선거때마다 해온 술책에 불과하며 김대중대표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라고 역설.<춘천>
○응급실서 링게르 맞아
○…이종찬새한국당후보는 9일 오전 7시30분 포항 죽도시장 앞길에 간이연설장을 마련하고 14대 대통령후보 유세를 하려했으나 너무 이른 아침인데다 시장상인들마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아예 유세를 취소.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포항유세에 앞서 8일 오후 11시20분쯤 강원도에서 포항에 도착,목이 쉬어 치료차 포항 선린병원 응급실에서 링게르 주사를 맞기도.<포항>
○당국·3당 싸잡아 공격
○…박찬종신정당후보는 9일 『현 정부의 공정의지가 흔들리고 있어 특별검사제를 실시해 금권부정선거에 대해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박 후보는 이날 진주 동방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상도 못할 정도의 돈을 뿌리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정주영국민당후보는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고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면서 『민자당 김영삼후보도 관권과 금권을 등에 업은 온갖 부정선거의 실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
박 후보는 또 『민주당 김대중후보가 민자·국민당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전투구를 통해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정 후보를 비호하는 것은 금권선거를 조장하고 대선을 부패 타락선거로 몰아가 결국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이라고 싸잡아 공격.<진주>
○풍물·노래로 여흥 돋워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9일 경주와 포항역 등 두곳에서 연설회를 갖고 『힘 없고 권력 없는 사람을 위해 이세상을 뒤엎어 보려고 대통령에 출마했다』고 지지를 호소. 이날 경주역 앞에서 열린 연설회는 대학생들이 풍물놀이와 노래소리로 여흥을 돋우는 가운데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청중이 늘어나자 주최측도 의외라는 눈치.<경주·포항>
○우열전망 일체 함구령
○…김동환광주시장은 7일 간부회의에서 『모든 직원들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공사석을 막론하고 후보에 대한 평가나 우열전망 등 선거에 관련된 이야기를 일절 하지마라』고 함구령을 내리고,쓰레기수거 차량의 로고송까지 바꾸는 등 선거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몸조심.
김 시장의 함구령은 최근 한 간부공무원이 시내 음식점에서 『호남권에서는 민주당 압승』이라고 전망한 발언을 민자당 당직자가 듣고 김 시장에게 유감을 표시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광주시는 또 서구관내 쓰레기 수거차량들이 재활용품 수거일(매주 수요일)마다 틀고 있는 노래 『손에 손잡고』가 민자당의 대선 로고송으로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9일 오전 10시쯤 서구청에 『시민의 노래』로 바꾸도록 긴급지시.<광주>
○유세장 소매치기 극성
○…최근 전북도내의 대선유세장에서 청중들이 소매치기를 당해 피해를 보는 일이 속출.
9일 오후 3시 전주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김대중후보의 유세장에서 고모씨(26·여)가 핸드백속의 현금 40여만원과 신분증 등이 들어 있는 손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는 것.
또 8일 오후 2시쯤 같은장소에서 열린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유세장에서도 이모씨(37·전주시 서노송동1가)가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현금 15만원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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