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약속 딱지달라” 소동(12·18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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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민정당시절 「공약」 남발 사과 이종찬/백기완후보 사퇴 결단촉구 국민회의 전남본부
○“당원참석 확인용” 해명
○…8일 전주에서 열린 김영삼민자당후보의 유세장인 시청앞광장에서 1백여m 떨어진 삼성생명빌딩 주변에는 유세시작 1시간전부터 동원된 청중들로 보이는 3백여명이 지구당 당직자의 이름으로 보이는 「유영호」라는 직인이 찍힌 딱지를 먼저 받으려 한때 법석.
『이 딱지를 받아두면 나중에 금품을 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으로 알려진 가운데 벌어진 이같은 소동속에 동원된 청중들은 『4명이나 데리고 왔는데 왜 딱지를 한장도 안주느냐』『나는 왜 도장이 없는 딱지를 주느냐』고 당직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기도. 이에 대해 당직자들은 『딱지를 받지 않은 사람들도 나중에 알아서 해주겠다』며 무마. 이와 관련,한 당직자는 『당원들의 유세장 참석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딱지를 나누어 주었을뿐 금품을 주겠다는 약속을 한 일은 없다』고 부인.<전주>
○장학금기탁 위법 아니다
○…강원도선관위는 8일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맏며느리 황경미씨(34)가 최근 자신의 모교인 강원대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것은 선거법 위반사항이 아니라고 유권해석. 도선관위는 『이날 강원대 관계자의 입회 아래 황씨가 기탁한 장학금이 든 봉투를 확인한 결과 봉투 앞면에는 「장학금」이라고 기재돼 있고 뒷면에는 자신의 학번 및 학과와 이름만이 기재돼 있는데다 이 장학금을 기탁하면서 김영삼후보의 지지를 부탁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선거법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
도선관위는 민주당 강원도지부가 최근 『황씨의 강원대에 대한 장학금 기탁사실이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조항에 해당된다』며 『위법여부에 관한 조사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같이 판정.<춘천>
○트럭개조 유세반 운영
○…민주당 부산시지부는 10일부터 20∼30대 유권자 등을 대상으로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이동유세반을 운영키로 결정. 시지부는 이를 위해 2.5t 트럭을 개조,연단을 만들고 1t 트럭에 확성기 등을 갖춘 유세반을 하루 두차례씩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투입,지구당 지원연설회 형식으로 유세를 진행할 계획.
시지부측은 『선거일 하루전인 17일까지 계속할 이동유세는 유권자를 찾아나선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며 『반응이 좋으면 하루 세차례씩 확대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부산>
○“주민숙원 사업에 진력”
○…이종찬 새한국당후보는 8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수복탑공원에서 있었던 유세에서 『과거 민정당시절 국회의원선거때 이 지역에 와서 민정당 후보를 위한 지원연설을 하면서 실현가능성이 작은 공약을 했던 점을 깊이 사과한다』며 『앞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약을 하기 보다 오늘 속초시민들이 요구한 미시령·한계령·진부령의 「굽은 길 바로 펴기 사업」과 같은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주민숙원을 풀어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다짐.<속초>
○“1단기사로 처리” 비난
○…8일 오후 2시 강원도 강릉시 성내동광장에서 열린 새한국당 이종찬후보 연설회 찬조연사로 나온 이영일 전의원은 최근의 대선관련 언론보도에 불만을 토로.
『오늘날의 우리 언론은 유권자들에게 양김씨와 국민당 정 후보,이들 3명 가운데 1명을 선택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경우 TV방송에서 50초,신문의 경우 13단,민주당 김대중후보는 40초와 9단,국민당 정 후보는 20초 4단으로 보도를 하고 있으나 우리당 이종찬후보는 방송은 얼굴이 잠깐 비쳤다 사라지고 신문도 1단기사로 처리하는 등 편파적 보도가 그 좋은 예』라고 맹비난.<강릉>
○마이크꺼져 한때 소동
○…박찬종 신정당후보는 8일 오후 광주시내 광주우체국앞·광주역앞·버스종합터미널 등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최근 국민당의 금권선거 등과 관련,『정주영후보를 즉각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
한편 박 후보의 광주역앞 유세도중 마이크가 꺼져 유세중단 소동이 벌어져 당 관계자·경비경찰 등이 한때 긴장했으나 마이크선의 접촉불량 때문으로 밝혀져 수리한뒤 5분여만에 재개.<광주>
○분열로 인한 패배 우려
○…「민주대개혁과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국민회의 광주·전남본부」(상임위원장 이광우전남대교수)는 8일 백기완후보의 광주유세에 대한 성명을 발표,백 후보의 사퇴결단을 촉구.
이 단체는 성명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전체 민족·민주운동세력의 결집체인 「전국연합」이 범민주 단일후보를 결정한 만큼 백후보는 87년처럼 분열로 인한 패배가 재현되지 않도록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광주>
○공명선거캠페인 잇따라
○…대전·충남지역 각급 단체들이 불법·타락선거 방지를 위한 공명선거 캠페인을 잇따라 벌여 눈길.
금산군 노인회 회원 40여명은 7일 오전 「주지 않는다」「받지 않는다」「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3금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행진.
대전시 신탄진동 전몰군경 미망인회 소속 미망인 65명도 이날 신탁진역 앞에서 공명선거를 위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연기하고 며칠내로 가두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의. 또 부여군 로터리클럽을 비롯해 충남지역 유명단체들도 캠페인을 계속 준비중이어서 공명선거운동이 크게 확산될 조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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