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파리 루브르박물관은 스누피 패션전을 개최했고 프랑스 정부는 작가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2000년 작가가 77세로 별세하자 2년 뒤엔 미국 산타로사에 그의 이름을 딴 '슐츠 박물관'이 생겼다.
2005년엔 스누피 탄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이 일본 도쿄에서 열려 40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일본의 전시기획사 위브(WE'VE)를 비롯해 피너츠의 라이선스 권자인 UFS와 미국 슐츠 박물관, 일본의 산토리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전시다.
일본에서 시작된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 국제순회전이 29일~9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스누피를 주제로 미술.디자인.패션.영상.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합한 디자인전이다. 구사마 야요이, 반 시게루를 비롯한 유명 예술가와 디자이너 27명과 프랑스의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와 미국의 란제리 브랜드 트라이엄프 등이 참여해 70여 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는 디자인(아트)과 생활용품(리빙)의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디자인 분야엔 구사마 야요이가 만든 스누피 조각, 종이 뮤지엄으로 유명한 건축가 반 시게루가 만든 스누피 집 등이 나와 있다. 생활용품 분야엔 캐릭터를 이용한 티셔츠.도자기.홍차.향수.속옷.샹들리에.주얼리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상품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 바카라 유리컵, 파비안 몬하임 향수와 휴대전화 줄, 프라이엄프 란제리, 하쿠산 도자에서 만든 퍼즐 접시 등은 아트숍에서 판매한다.
전시 기획사인 아트 레시피와 DRM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다. 관람료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02-464-4266.
조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