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V 문대성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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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태권도 중(重)량급의 스타 문대성(31.동아대 교수.사진)이 돌아온다. 문대성은 19일 "침체에 빠진 태권도의 부흥을 위해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선발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표선발전은 11월 치러진다.

문대성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꾸준히 운동을 해와 3년 공백은 별로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를 따기 위한 단순 동작의 연속' '역전 우승이 힘들다'는 태권도의 오랜 오명을 씻어준 선수가 문대성이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0㎏급 결승전에서 문대성은 전광석화 같은 '뒤후리기' 기술로 KO승을 일궈냈다. 가장 화려한 기술이 만들어 낸 KO에 전 국민이 열광했다.

그러나 문대성은 아테네 올림픽 직후 '화려한 은퇴'를 택했다. 태권도계에서는 "너무 이른 결정"이라며 아쉬워 했다. 문대성은 이번에 복귀를 결심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든 데다 마땅한 중량급 스타가 보이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태권도협회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에 최중량급인 +80kg급 출전을 결정하면서 문대성의 복귀를 종용했다는 해석이 설득력 있게 나온다. 문대성은 20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힐 예정이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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