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메리츠증권 신임 사장 "3년 내 업계 7위에 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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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먼저 체력을 다진 다음,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들겠습니다."

메리츠증권 김기범(51.사진) 신임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가에 불고 있는 M&A 바람에 휩싸이지 않고 내실부터 다지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2010년까지 업계 7위권에 진입해 대형증권사로 도약하겠다"면서도 "지금 회사의 여력으로서는 다른 증권사를 M&A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년여간은 수익성 확보를 통해 몸을 튼튼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외국 대형사 수준으로 ROE(자기자본수익률)를 끌어올리고 나면 회사 규모도 자연스레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이 주장하는 회사의 경쟁력은 파생상품 운용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 우선은 이 두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 이를 토대로 대형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PF사업본부 내에 부동산금융연구소를 신설했다. 박사급 직원 채용은 물론, 전문가로 구성된 5명의 자문단도 구성했다. 김 사장은 "저축은행이 최근까지 많이 해 온 부동산담보 대출형 PF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PF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아시아를 주무대로 한 해외 PF분야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외대와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을 졸업했다. 1983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시작으로 헝가리 대우증권 대표, 대우증권 국제사업본부장, 메리츠종합금융 대표를 역임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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