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아태평화에 협력/양국정상 공동성명/나홋카에 한국공단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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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옐친 오후 이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2박3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노태우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방한활동과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27개항의 한­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관계기사 2,5면>
이 성명은 양국 대통령이 군비경쟁의 완화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무기의 감축 및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히고,아태지역에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역내 국가간 협력증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옐친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른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나홋카 자유경제지역에 한국기업 공단설치를 위해 공동노력하고 시베리아·극동 및 사할린 등 러시아 영토내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가스와 기타 자원 탐사 및 개발에 한국의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또 양국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지역의 산림자원 개발과 과학기술 협력센터 활동,러시아 군수산업의 민수화 전환 등에 적극 협력키로 하고 수산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양국내 건설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권장하고,러시아내 통신기기 합작생산 및 광케이블 부설 등 통신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고 이 성명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어 40분간에 걸쳐 내외신기자들과 회견을 한 뒤 별도로 20분간에 걸쳐 작별회담을 가졌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숙소인 호텔 신라에서 김영삼민자당총재와 정주영국민당대표를 각각 접견하고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시찰했다.
한편 이상옥외무장관과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외무장관 접견실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다.
또 게오르기 쿠나제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낮 호텔 신라에서 KAL기 희생자 유족대표를 접견하고,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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