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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구 헌병대장 구속/군수사 중령 2명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사령관 수뢰여부 흔적 못찾아”/폐장비 유출사건/부인이 상납받았는지 계속 조사중
군수사령부 폐장비 불하 및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중인 육군본부 특별조사단(단장 이상도법무감·준장)은 19일 민간고철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폐장비를 불법유출한 부산지구 헌병대장 박호길대령(50·육사23기)과 군수사예하 전·현직 중앙수집근무대장 신치동(46)·김영이(45) 중령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
특별조사단은 또 배일성군수사령관(중장)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와 부하 장교들로부터의 상납 여부 등을 집중수사했으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병대장 박 대령과 신 중령은 지난해부터 부산의 고철업자인 김모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모두 2억여원을 받고 민간차량을 부대안으로 들여보내 군수사 고철처분장부에 들어있지 않은 폐장비 등 고철 8천여t 4억여원어치를 부대밖으로 빼돌린 혐의다.
또 후임 김 중령은 지난 8월 중순부터 같은 방법으로 폐장비 26t을 넘겨주는 대가로 5백80여만원을 고철업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장비 가운데는 사용이 가능한 군용장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조사단은 그러나 배 사령관에 대한 뇌물 상납설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배 사령관은 직접 뇌물 또는 상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의 부인이 뇌물 또는 상납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조사단이 아닌 민간수사기관에 의뢰,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특별조사단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최종마무리되는대로 그 결과를 금주중 종합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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