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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마카오아지트 발견/아파트 3층… 자본주의 적응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가 지난 86년 마카오에서 훈련받을 당시 살고 있던 비빌 아지트가 발견됐다고 15일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이 마카오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현희는 평양근교의 공작원양성소,금성정치군사대학에서 기초훈련을 수료한뒤 86년 8월 김숙희공작원과 함께 중국 주해시로부터 국경검문소를 통과,마카오의 「손 지도원」이 준비한 「명주대아파트 1동 3층 A호실」에 입주했다.
이들 2명은 6개월간에 걸쳐 마카오에 살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동양 제1인 「리스보아 도박장」과 나이트클럽 등에 출입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공중전화걸기·전기요금 지불방법까지 훈련을 했다. 이들은 또 매월 4회 조선중앙방송으로 암호지령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널찍한 포르투갈 총독관저가 있는 고급주택가를 지나 프라이어 그랜드만을 내려다보는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명주대아파트는 3개동이 있으며 김현희가 살았던 1동은 아파트단지의 맨뒤쪽에 있다.
김현희는 『명주대가 바다를 향하고 있는 부자들이 사는 조용한 아파트』라고 회고했다.
기자가 3층의 A호실 초인종을 눌렀으나 안에서는 응답이 없었으며 아파트주민들은 『그곳에 중국인 부부가 살며 밤에 돌아온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기자가 김현희의 사진을 내보였으나 현지 주민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으며 아파트 크기는 방 3개에 식당과 부엌이 딸린 정도라고 전했다.
저녁때 돌아온 중국인 여자주인은 『2년전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데 전에 살고 있던 사람은 알지 못한다』고 기자에게 밝혔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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