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참여 구체방안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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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현직 여성장관과 국회의원 등 13개국 여성 정치지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여성의 정치 참여와 지위 향상 전략을 모색하는「아·태지역 여성정치 지도자 회의」가 18∼20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한국 여성정치 연구소(소장 손봉숙)와 ESCAP(유엔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이 국제협력 차원에서 민주화와 지방자치 시대에 대비한 여성정치인의 역할 등에 관한 이론 및 경험을 나누기 위해 공동 주최하는 이 회의에는 인도의 마가렛 알바 공보처 장관과 호주의 웬디 페이튼 예술·국토장관을 비롯한 6개국 전·현직 여성장관 6명, 중국 류 얀동 통일 선전부 부부장(차관급)등이 발표자로 참가한다.
또 올해 미국 총선에서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재선된 한인2세 재키 영 박사와 미국 미네소타대 여성과 공공정책 연구소장 바버라 넬슨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서「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여성 정치 지도자의 역할」「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여성 정치지도자의 역할」「여성의 정치참여와 지위향상을 위한 전략 모색」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한국에서는 박영숙 민주당 최고의원과 주양자 민자당의원, 신명순(연세대)·김애실(외국어대)·남인숙(효성여대)교수, 권영자 한국 여성개발원장, 신악균 한국 여성 유권자 연맹 회장 등이 참가하며 이 회의 결과를 토대로 여성의 정치참여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담긴「서울 선언문」을 채택, 정부와 각 정당에 보낼 계획이다.
이번 회의 참가국의 주요정당 및 행정부에서 여성들의 정치참여 현황을 보면 호주의 경우 주요정당 고위당직자중 민주당·국민당·독립당이 각각 50%, 자유당은 24%, 노동당은 약16%가 여성이다. 환경부장관을 포함한 현직 여성장관이 3명.
일본은 공명당 45%를 비롯해 자민당 약36%, 사민당16%, 공산당38%, 민사당 7%의 비율로 여성들이 정당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양대 정당 지배 기구에서 공화당의 39%와 민주당의 48%가 각각 여성.
방글라데시의 최근 선거에서는 39명의 여성의원이 선출됐다.
한국 여성정치 연구소는 이 국제회의를 계기로 다음 세대 여성지도자들을 길러내기 위한 연수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한 59명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정치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지도자로서의 심성과 자질을 길러주기 위해 두 차례에 걸친 사전교육을 가진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각각 업무를 분담토록 하는 등 적극 참여해 생생한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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