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올해의 '축구지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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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올해 세계 축구계의 지존이 누구인가를 둘러싼 공방이 세밑을 후끈 달구고 있다.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판단이 축구 전문기자나 축구팬들의 생각과 상당히 엇갈리기 때문이다.

감독들의 판단은 단연 '중원의 지휘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백42개국 대표팀 감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는 지단이 35개국 감독에게서 1순위(5점)를 받는 등 총 2백64점을 얻어 2위 티에리 앙리(1백86점.아스날)와 3위 호나우두(1백76점.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통산 세번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체코의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는 4위였다.

그러나 축구 전문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축구 전문잡지 '풋볼 매거진' 소속 기자 52명은 지난 22일 "축구 선수들에 대한 항목별 투표를 실시한 결과 네드베드가 1백90점을 얻어 1백28점에 그친 앙리를 누르고 '올해의 유럽 선수'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단은 5위였다.

또 다른 권위있는 축구 전문잡지인 '월드 사커'가 최근 독자들을 상대로 한 '올해의 최고 선수' 조사에서도 네드베드는 35.9%의 득표율로 9.5%에 그친 2위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지단은 10위에도 들지 못했다.

지단은 ▶2002~2003 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기록을 '29'로 늘려 놓은 점과 ▶올해 프랑스 대표팀의 13연승을 이끈 것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네드베드는 ▶유벤투스를 세리에A 연속 우승으로 이끈 1등 공신이며 ▶그가 이끄는 체코 대표팀은 유로 2004에서 7승1무를 기록하는 등 올해 A매치에서 9전 무패(8승1무)의 화려한 전적을 올렸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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