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상혼에 줏대 팔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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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앙일보 11월1일자 1면에 실린 사진을 보고 느낀바 있어 이 글을 쓴다.
그 사진은「할로 인」을 맞아 H호텔에서 파티를 벌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었다. 우리 국민 중 할로 인이란 말에 친숙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할로 인은 만성제의 전날 밤인 10월31일로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서구지방에서는 이날 밤 각자 귀신분장을 하거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축제를 하며 즐기는 날이다.
그런데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서양축제인 할로 인을 우리나라에 들여와 호텔에서 파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몇 년 전에는 국적불명의 밸런타인 데이·화이트 데이가 상륙해 얄팍한 상혼으로 청소년을 자극하더니 이젠 할로 인마저 활개치려 하는가.
이러다간 추석대신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치르자고 하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줏대 없이 외국 것이라면 무조건 따라 해보는 일부국민의 각성이 요구된다.
신영일<서울 동대문구 제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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