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농구 전국시대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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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화장품이 제30회 가을철 여자실업 농구 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 봄철 대회에 이어 올 시즌 2관 왕에 올랐다.
9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벌어진 최종일 결승에서 한국화장품은 1m58cm의 단신 가드 윤영미의 폭넓은 플레이와 이정미(22점·8리바운드)의 골 밑 활약으로 21년만에 패권탈환에 나선 상업은행을 67-58로 따돌리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최우수 선수 상은 이정미가 차지했고 득점상과 리바운드 상은 윤영미와 유영주(SKC)에게 돌아갔다.
오는12월 농구대잔치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대회는 지난 3년간 여자 실업농구를 양분하던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의 양강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각 팀간의 전력평준화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화장품·SKC·서울신탁은행·코오롱·태평양 화학·상업은행 등 중위권 팀의 상위권도약이 특기할 만 하며, 이에 따라 약체로 평가되는 신용보증 기금·제일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절대강자가 없는 춘주 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농구대잔치 2연패 팀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은 올 시즌 성정아와 조문주의 은퇴로 전력상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어 올 시즌 농구대잔치에는 과거 중위권으로 평가되던 팀들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화장품과 상업은행은 팀웍의 짜임새가 있고, 태평양화학은 박찬숙이, SKC는 올 고교랭킹1위인 정선민(마산여고 졸업 예정)이 각각 가세, 전력을 보강함으로써 농구대잔치는 더욱 재미있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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