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를 살리자” 온정밀물/백혈병 5개월째…익명독지가·해외서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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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은이를 살리자….』
백혈병으로 5개월째 투병중인 강지은양(18)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본지 10월17일자)이 보도된 이후 각계로부터 훈훈한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보도 직후 현승종국무총리와 이상배서울시장·김학준청와대대변인·김효은서울경찰청장·김규원민자당 도봉을지구당위원장 등이 치료비에 보태쓰라며 금일봉을 보내왔고 강양의 모교인 영훈고(교장 김권수)에서도 학생들이 5백만원을 모은데 이어 2차로 어머니교실·학부모회 소속 1천5백여명이 적게는 몇천원에서 최고 1백만원까지 호응,1천5백만원을 거두었다.
지은양의 집 관할인 도봉구의 반충남청장도 지은양 모녀를 찾아 직원 및 산하 직능단체·주민들이 보내온 1천2백만원을 전달하고 『빠른 쾌유를 빈다』며 격려했다.
특히 일본 히로시마 수도대에 재학중인 강성재씨(30)는 『누구 보다도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라난 유학생으로 고통받는 지은양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미화 3백달러를 송금해 오는 열성을 보였다.
4일 오전 서울 명동 백병원 1011호에서 성금을 전달받은 어머니 박정숙씨(48)는 『마치 막막하기만 했던 터널에서 한줄기 빛을 찾은 느낌』 『도와주신 분들께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되뇌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20대 아가씨가 온라인으로 성금을 전해온 것을 비롯,한 남자 대학생은 병실에 찾아와 「우리 중학교때 담임선생님도 가망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수술을 받고 3개월전 퇴원해 교단에 복귀했다」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강양과 같은반 친구 이정현양(18)을 포함한 급우들은 2일 『지은이를 통해 보이지 않던 사회의 애정과 돈의 중요성,우정의 소중함,그리고 건강의 귀중함을 새삼 느꼈다』며 중앙일보사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날까지 접수된 성금은 모두 약3천만원으로 골수이식수술을 위한 5천여만원에 약간 부족한 금액.
지은양은 수술비가 모아지는대로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게 된다.
성금접수창구는 서울신탁은행 미아지점 19707­1392208 또는 영훈고((986)2501)로 문의하면 된다.<봉화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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