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알아보는 에너지 얼마 쓰나-소비효율 등급표 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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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 에너지 소비효율 표시를 의무화하는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제가 지난9월1일 냉장고·자동차등에 처음 실시되었고 10월 1일부터는 조명기기에 실시되고있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에어컨에 대해서도 실시될 예정이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제는 지난해 12월 에너지 이용합리화법 개정에 따라 가전제품·자동차 등에 에너지소비효율 또는 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등급 표시를 의무화한 제도다.
동력자원부가 에너지 효율등급표시제 실시를 통해 거두려는 효과는 소비자들이 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한눈에 쉽게 판단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제조업자들도 생산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원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반구축에 있다.
실제로 미국·호주·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도가 이미 널리 보급되어 가정용품 중 전력사용 비중이 높은 냉장고·에어컨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은 제품들은 경쟁력을 잃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대상품목의 전제조건은 기기에 대한 효율측정이 가능하고 에너지절약 기술 개발의 가능성이 있고 소비자들이 표준화된 제품의 형태로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 이러한 전제조건을 갖춘 품목 중 일반가정에 보급이 보편화되어있고 가구당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거나 냉방부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그 효율향상이 긴요한 제품이 우선적으로 효율등급표시제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동력자원부는 지난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사결과 주요 가전기기 중 가정전력소비 비중이 20.9%로 가장 높은 조명기기와 20.0%인 냉장고. 냉방기기별 냉방부하 비중이 40.4%인 에어컨, 에너지소비 비중이 높고 생활필수품화되고 있는 자동차등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대상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효율등급은 다섯 단계로 나눠 효율이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절약형 제품이다.
등급표시 부여절차는 등급표시 대상품목의 제조·수입업체가 국립공업기술원·생산기술연구원·전기전자시험연구소·에너지기술연구소등 공인 시험기관으로부터 효율 측정시험을 거친 후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등급을 부여받도록 되어 있다. 이 제도가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된 냉장고의 경우 제품의 전면 또는 측면에 부착하도록 한 등급표시가 목표 소비전력량에 근접할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데 3백ℓ용량은 월 소비전력량이 28수 이하인 제품에 대해, 4백10ℓ용량 냉장고의 경우 월 소비 전력량이 35수 이하인 제품에 대해 1등급을 부여한다.
지난달 1일부터 냉장고와 함께 등급표시제가 실시되고있는 승용차는 배기량별로 그룹을 구분한 후 그룹별로 연비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배기량 1천5백cc 승용차의 경우 휘발유 1ℓ주행연비가 16.5㎞ 이상인 제품에 대해 1등급 표시를 승용차의 옆이나 뒤 유리창에 붙이도록 하고있다. 이달 1일부터 등급표시를 의무화한 조명기기의 경우 백열전구 또는 형광램프의 밝기를 소비전력으로 나눈 값인 발광효율이 클수록 소비전력이 적게 들어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조명기기의 등급은 포장박스에 부착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가전제품을 구입할때 표지를 보고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것을 고르면 된다.
내년 1월1일부터 등급표시제가 적용되는 에어컨의 경우에어컨이 시간당 냉방할 수 있는 열량을 소비전력으로 나눈 에너지 효율계수가 높을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표시는 에어컨의 앞면 또는 옆면에 부착하도록 되어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등급표시제의 실시로 냉장고·에어컨·조명기기 등의 효율수준이 목표효율에 도달할 경우 연간 5백27억원의 연료비 절감과 승용차 연비향상에 따라 1% 유류를 절감할 경우 연간 3백10억원의 석유수입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동자부는 내년에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를 세탁기·가스보일러 등에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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