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훈 중국남부가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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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 중 수교이후 중국이 국내 스포츠팀들의 새로운 겨울 훈련지로 부상,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의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해 부상위험이 높고 훈련성과가 떨어지는 야구· 축구 등 옥의 구기종목이 전지훈련장소로 앞다퉈 중국행을 검토, 국내 스포츠계에 「중국러시」가 일 전망이다.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있는 곳은 중국남부의 광저우, 양자강 이남에 위치한 후난성 각 지역과 난징 상하이 등.
이곳들은 따뜻한 날씨란 천혜의 조건에다 물가도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싸 저렴한 경비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테니스와 양궁, 역도 종목도 중국행을 검토중이다.
이미 야구의 경우엔 각 프로구단은 물론 아마팀들까지 중국 남부지방을 겨울훈련장소로 개발키 위해 은밀히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아마팀들은 중국 내에 연고팀을 확보해 장기적인 훈련지를 개발한다는 구상아래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팀 중 이제껏 프로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경비가 많이 드는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의 해외 전훈대신 제주도나 부산, 진해 등 남부지방을 택해 겨울훈련을 벌여왔으나 한꺼번에 많은 팀들이 몰리는 바람에 운동장을 나눠쓰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물가가 비교적 싼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으로 전훈을 떠났던 팀들도 있었으나 현지관계자들의 무리한 경비요구 등 엉뚱한 부담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기 일쑤였다.
또 대만과의 단교로 전훈장소가 좁아진 프로야구의 각 구단은 주로 일본남부와 미국의 플로리다, 괌, 사이판 등을 전훈장소를 택하고 있으나 투수들이 겨울철기온이 영상 20도를 웃도는 곳에서 실전훈련을 벌이고 국내에 들어올 경우 현격한 기온차이로 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거나 무리하면 어깨부상으로 본 시즌엔 나서지도 못하고 시즌 후반께나 등판, 팀의 마이너스요인이 돼왔다.
때문에 삼성은 이같은 기온 차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일본을 거치는 2단계 겨울훈련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행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길중남 연세대야구팀감독은 『중국의 야구수준이 뒤떨어진 만큼 야구장수가 넉넉치 않은데다 훈련파트너도 취약, 문제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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