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C 강력비난/칼라 힐스 “곡물보복관세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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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UR협상 재개
【브뤼셀 로이터=연합】 유럽공동체(EC) 집행위원회는 독일과 영국측 압력에 따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을 위해 23일 미국과의 접촉을 재개했다.
레이 맥셰리 EC농업담당집행위원은 에드워드 매디건 미 농무장관과 통화,두사람은 UR협상의 타결을 지연시키고 있는 유지작물(오일시드) 등 농업보조금 감축문제를 둘러싼 쌍방간 분쟁을 신속히 매듭짓기를 원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란스 안드리센 EC 대외관계담당 집행위부위원장은 미국과 EC의 농업문제 협상이 앞으로 2주안에 완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크 들로르 EC집행위원장은 파리에서 타협에는 쌍방의 호혜적이고도 균형된 양보가 필요하나 아직 이같은 상황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에 대해 UR협상을 위해 EC를 굴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C 12개국중에서 농산물 수출이 제일 많고 현재 타협에 반대하고 있는 프랑스는 오는 11월3일의 미 대통령선거 이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수일내에 프랑스 등 EC국가의 곡물수출품에 대해 무거운 보복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있다고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부대표가 23일 말했다.
힐스대표는 이날 EC와 더이상 협상할 생각은 없다며 『시기를 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하고 협상결렬에 대해 EC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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