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발전한 컴퓨터 기술이 스크린에 마술을 가져왔다."
지난달 말 '슈렉3' 개봉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의 드림웍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CTO(기술총괄임원) 에드 레너드의 말이다. 슈렉3는 미국 개봉 첫 주말 1억22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6일 개봉 이후 67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드림웍스 스튜디오에서 만난 제작진들은 미 HP와 AMD가 지원한 첨단 정보기술(IT)이 없었다면 작품 제작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회사 R&D 그룹을 이끄는 앤드루 스피어스는 "첨단 영상의 진수를 만끽하려면 긴 머리를 가진 등장 인물과, 장면마다 배경과 인물에 떨어지는 조명을 주목해 보라"고 말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 한올 한올이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찰랑거린다. 손으로 그린 그림을 초당 24 장면씩 보여주는 '셀 방식 애니메이션'으로는 표현할 수 없던 부분이다.
미 드림웍스 스튜디오 내에 설치된 렌더팜. ‘슈렉 3’의 첨단 디지털 영상은 이 곳에 설치된 컴퓨터 기술에서 나왔다.
글렌데일(캘리포니아)=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