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씨 2회 「땅의 사람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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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양곡부대 위에 일관되게 농민들의 모습을 담아온 이종구씨(38)의 두 번째 「땅의 사람들전」이 20∼28일 학고제화랑((739)4937)에서 열린다.
86년 첫 번째 「땅의 사람들전」에서처럼 이번에도 양곡부대를 바탕 재료로 사용하여 농민의 초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되 화면 아래쪽에 갈라진 논·배추밭 또는 동네풍경을 삽입시켜 그림 속의 인물을 삶과 노동의 현장에 더욱 밀착시키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캔버스에 유채라는 전통적인 타블로 작업에 바탕재료를 양곡부대에서 장지와 한지로 바꾼 작품이 많아졌다. 이씨의 변화는 재료와 형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내용면에서도 그는 고향 땅을 벗어나 UR로 위기를 맞은 농촌의 고통으로 주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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