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중국만 가면'공중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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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최성국(左)이 상하이 순시앙을 따돌리고 헤딩으로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상하이=연합뉴스]

한국에서는 18경기 무패행진의 최강팀이지만 중국만 가면 맥을 못 추는 프로축구 성남 일화다. 3월 21일. 성남은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홈팀 산둥 루넝에 1-2로 졌다. 그로부터 두 달 반이 지난 7일. 성남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A3 챔피언스컵대회 상하이 선화와 개막전에서 0-3으로 졌다.

A3 챔피언스컵은 한.중.일 챔피언 및 개최국 준우승팀끼리 '왕 중 왕'을 가리는 대회. 지난 3년간 한국팀이 우승을 독식했다.

성남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박진섭이 실수로 상대 공격수 순시앙을 놓쳤다. 순시앙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콜롬비아 출신 해밀턴 리카르드는 가볍게 마무리, 골을 뽑았다. 성남은 전반 27분부터 10여 분간 모따.네아가.김두현 등의 소나기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려봤지만 모두 골문을 빗나가거나 상하이의 18세 골키퍼 왕달레이의 선방에 막혔다.

0-1로 끝난 전반은 후반에 닥칠 재앙의 전주곡이었다. 후반 16분 조병국은 수비진영에서 시에후이와 태클 경합을 했다. 조병국의 발에 맞은 공은 상하이 리강에게 연결됐고 리강은 실수 없이 추가골로 연결했다. 0-2. 후반 29분 시에후이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자 우루과이 출신 디에고 알론소가 가볍게 헤딩, 성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0-3.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전날(6일) 올림픽예선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치르고 이날 팀에 합류한 한동원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운과 투지로 똘똘 뭉친 상하이는 철옹성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울산 현대는 2승1패로도 우승했다. 당시 울산은 질 때는 2-3, 이길 때는 6-0, 4-0이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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