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품질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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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아자동차가 미 자동차 조사회사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 전체 순위에서 전년 대비 12단계 올라간 12위로 약진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9계단 추락해 4년 만에 10위권 밖(공동 12위)으로 떨어졌다.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소형차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혼다 피트(2위), 현대차 베르나(3위), 도요타 야리스(4위) 등을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카니발는 미니 밴 부문에서 2위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 100 대당 평균 불만 건수가 각각 125건으로 집계돼 벤츠.BMW.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뺀 '일반 브랜드' 부문에선 공동 6위에 올랐다. 125건은 전체 브랜드 평균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던 것에 비해 5계단 떨어진 셈이다. 반면 기아차는 이 부문에서 지난해 15위를 기록했으나 품질 향상에 힘입어 현대차와 같은 6위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기아차는 7개 평가 모델 중 5개 모델(프라이드.쎄라토.스포티지.카렌스.카니발)이 차급별 평균 품질을 상회했다. 쏘렌토는 평균 이하로, 로체는 판매 대수가 적어 제외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IQS 차급별 평가에서 상위 3위 이내에 네 차종이 포함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의 1위인 투싼을 비롯해 그랜저(2위).아반떼XD(2위).쏘나타(3위) 등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베르나.아반떼.투싼 세 차종만 이름을 올렸고 이들 모두 3위에 머물렀다.

현대차 품질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와 싼타페를 함께 생산하면서 품질에 이상이 발생한 게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품질관리를 강화한 만큼 내년에는 순위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JD파워의 IQS 결과 전체 순위에선 포르셰.렉서스.링컨.혼다.벤츠.도요타가 1~6위에 올랐다. 일반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도요타.머큐리.포드.싸이언 순이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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