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16강 리그 검토|민속씨름 경기방식 바꿔 중흥 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민속씨름 천하장사대회 경기방식이 기존 토너먼트방식에서 16강의 결승리그로 바뀔 것이 검토되고있고 선수들은 동우회를 조직, 협회와는 따로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는 한편 팬 서비스행사를 계획하는 등 씨름 중흥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고유의 전래 스포츠인 민속씨름이 전통적 방식인 옥외경기로 치러진 백제 문화제 씨름대회를 계기로 감독·심판·선수들이 제각각 민속씨름의 획기적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김학룡 일양약품 감독을 비롯, 황경수 현대감독 등 5개 씨름단 감독들은 『씨름의 인기가 최근 들어 하향세를 계속하는 이유가 스타급 선수의 절대숫자가 적은데도 있지만 체급대회와 천하장사대회 경기방식이 똑같아 팬들이 식상한 것도 사실이다. 또 같은 소속팀선수끼리의 져주기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1차적으로 전하장사대회를 16강 리그로 하자는 의견을 협회에 건의키로 했다.
또 박중태 심판국장을 중심으로 한 심판위원들은 자체적 이론 및 실기교육 기회를 늘려 엄정한 심판판정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판정시비를 근절키 위한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그밖에 선수들은 임용제(조흥금고)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각 팀 주장을 부회장으로 하고 이기수(럭키증권)를 총무로 하는 동우회를 결성했다.
과거 이만기가 주축이 되어 구성하려다 구단 측이 압력을 행사, 무산됐던 선수회(가칭)의 전철을 피하기 위해 1차적 목표를 선수간의 경·조사 협조 및 연5회 이상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 방문 등을 통한 친목 도모에 두었다.
씨름인들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긍정적인 의미에서의「물밑 회동」을 시작한 것은 83년 민속씨름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경기인 출신 실력자인 엄삼탁 회장의 재임 중에 획기적 발전 구조를 확립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이면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김인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