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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반짝관심」은 그만…(자,이제는…:34)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편의시설 방치… 있으나마나
얼마전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자 한 분을 모시고 서울시내 나들이를 했다가 정상인으로서 1백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너무 적은데 크게 놀랐습니다.
88년 장애자올림픽을 대비해 서울 곳곳에 설치했던 장애인용 편의시설들이 너무 형편없이 방치돼 있어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일부 지하도 계단에 설치된 휠체어 승강장치는 고장난채 그대로 있어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실상을 대하면서 지난달 13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된 조일묵선수단장과의 인터뷰 기사내용이 새삼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에 대해 88년에는 1백50명이 적지않은 돈을 내놓아 모두 4억5천만원이 걷혔는데 올해에는 약 60명만 참여했고,모인 성금도 3억원에 그쳤다는 내용이었지요. 조 단장은 88년 보여준 국민들의 관심을 「반짝열기」로 표현했더군요.
사회적이든,정치적이든 어떤 사안이 있을 때마다 냄비처럼 들끓다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수그러드는 「반짝열기」「반짝관심」.
여기에서 장애인에 대한 시각과 대우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제 장애인에 대한 애정은 물론 우리사회 전반에 「꾸준함」이 굳건히 뿌리내리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전상우(독자·19·학생·서울 풍납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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