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선 중국 지방경제 새바람(1)|「경협사절단」잇단 방한|화상이 몰려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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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중 수교 한달여. 중국측의 한국기업 투자요청제의와 관리·경제인들의 한국 발걸음이 활발하다. 우리 정부와 업계의 중국에 대한 탐색전도 마찬가지이며 불황 속의 지방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는 기대감에 차있다. 두 나라 도시들 사이에서는 자매결연을 통해 경제교류의 폭을 넓혀가려는 움직임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중국 투자와 교역에는 철저한 시장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어 특히 지방중소상공인들에게 경고를 주고 있다. 수교와 함께 본격적으로 문을 연 양국 경제교류의 오늘과 내일을 점검해 본다.
수교일인 지난달 24일 3백30명으로 구성된 산동성투자유치단이 방한한데 이어 중국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경협사절단이 줄지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춘정 부회장이 이끄는 산동성 경협사절단은 5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상공부·경제기획원등 경제관련 부처와 무공, 전경련· 기협중앙회등 민간 경제단체들을 방문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같은 달 25일에는 전윤지 중국대외경제무역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포함한 8명의 경협사절단이 두 나라의 경제협력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28일부터 9월10일까지는 상의 단동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무역조사단이 들어와 상공부등 정부부처와 무공, 삼성· 대우·현대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방문해 북한의 신의주건너편에 위치한 중국의 변방도시인 단동지역을 중계지로 하는 남북한 교류증진방안등을 협의하고 단동지역 투자환경 설명회등을 가진데 이어 인천· 귀미· 대구· 부산등 국내 산업현장을 둘러보고 갔다.
조사단 일행은 또 대구시와 상의·대구은행·지역업계등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섬유· 의류제조업체의 단동시 투자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면서 『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투자보장과 함께 값싼 공장시설과 인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천진시 오벽초시장과 후의강 천진국제상회장, 오길상 천진공업협회장등 일행 7명은 지난달 25일 부산상의와 부산컨테이너부두 운영공사등을 방문해 부산과의 교역확대 및 부산 기업의 천진지역 투자확대방안을 협의했다.
중국 최대의 상공업 도시인 상해시의 외사판공실(대외처)부처장 양신화씨등 일행 10명도 지난달 24일 부산시 오정일 국제관계 자문대사를 예방해 자매결연 추진사항을 협의했다.,
이밖에 중국의 청도· 심양· 제남· 대련등 주요 상공업 도시들도 부산지역기업들의 투자유치 및 교역확대를 위해 부산상의와 자매결연 또는 업무제휴등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천진과 대련반도· 청도지역에는 이미 부산지역 14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목포시에도 이달 14일 사조옥 중국련운항시 인민정부 비서장을 단장으로 하고 장흥여 연운항시 국제상회장등 5명으로 구성된 연운항시 무역촉진회 시찰단」이 5일간의 일정으로 방문, 두 지역간의 교류 협력문제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시찰단은 특히 방문기간중 목포상공회의소와 해운항만청을 방문, 두 지역간경제합작과 해운 직항로 개설등에 관해 협의한 뒤신외항 건설현장등을 돌아보고 18일 목포 KBS공개홀에서 연운항시의 현황과 투자설명회도 가졌다.
두 도시는 또 이를 계기로 11월1일 자매결연하기로 합의했다.
연운항시는 목포와 위도상으로 같은 워치에 속해있는 데다 11월 개통될 EC 7개국으로 통하는 중국 대륙휭단철도의 기점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군산· 인천보다 목포와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
1일에는 산동성 장혜래청도시장등 일행 3명이 인천시와 상의·대우중공업을 차례로 방문, 청도시 투자유치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인천∼위해 카페리선박회사인 위동항운과 인천∼청도간 항로개설 문제, 두 도시간의 경제교류증진방안등을 협의하고 돌아갔다.
또 산동성 이춘정부성장과 이유 산동성상의회장등 일행 16명도 4일 인천을 방문, 상공인들과 접촉을 갖고 경제교류문제를 논의했다.
이밖에 중국 제남시 대외경제무역위원회 일행도 23일 인천을 방문, 제남시투자환경 실명회를 가졌고,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산동성 교주시장일행도 찾아와 경제교류문제를 협의하고 돌아가는등중국관리와 경제인들의 인천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군산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동성 봉래시 정죽곤시장과 손전수부시장등 16명으로 구성된 투자유치단도 군산시를 방문, 투자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부산도 방문해 설명회를 가졌다.

<임수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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