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유흥업소추방/고대생들 캠페인/룸살롱·록카페·노래방 안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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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클서 퇴폐고발·피킷 시위도
대학 주변의 유흥가화에 대해 대학생들 사이에서조차 우려와 반성의 소리가 높은 가운데 고려대에서 학생들이 학교주변 유흥·퇴폐업소를 추방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고려대 공대 학생을 중심으로 지난 6월 조직된 학내서클 「생활문화연구회」(회장 성도헌·25·산업공학과 4)가 그 주체로 학생들은 롬살롱·록카페·노래방 세종류 유흥읍소를 1차 추방대상으로 정했다.
이들 업소에 대한 불매운동,대자보를 통한 탈법업소 고발,관계기관에의 진정 등 꾸준한 환경정화운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이 파악한 바로는 현재 고려대 주변엔 룸살롱 4곳,록카페 7곳,노래방 7곳이 성업중이며 이들 업소들은 대부분 대중음식점 허가를 받아놓고 접대부를 고용하거나 술을 파는 등 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클회원들은 먼저 대중음식점 허가를 받고 접대부를 고용,영업한 레스토랑 등의 불법행위 등을 찍은 사진을 대자보에 실어 학내문제화하고 이들 업소 앞에서 『불법 퇴폐영업을 중단하라』고 적힌 피킷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한편 전체 학생 등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2학기들어 2곳밖에 없던 노래방이 갑자기 7곳으로 늘어나고 이곳을 출입하는 미성년자들이 학내에서 밤시간을 이용,본드 등을 흡입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들의 운동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92년 정기 고연전」을 맞아 문화행사의 하나로 24일 오후 안암동로터리에서 「거리문화축제」를 개최,유흥업소가 완전히 추방될 때까지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을 다짐했다.
문화축제 기획국장이며 서클회원인 오청군(24·산업공학과 4)은 『향락·퇴폐문화에 찌들어가는 대학문화를 바로잡는 것은 학생들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언제 고려대앞도 일부 다른 대학가처럼 술→춤→쇼→성문란지대로 전개되는 정화불능의 향락산업지구로 변할지 몰라 이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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