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산발 '걷기 혁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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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한 차례 전교생 걷기 행사를 하는 부산의 수안초등학교 학생들이 1일 온천천 둔치에 핀 유채꽃 샛길을 걷고 있다. 이 학교는 올부터 수업과 연계해 온천천에서 다양한 체험학습과 자연보호활동을 한다. [부산=송봉근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걷기 혁명'에 나섰다. 걷기를 체육 등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육상대회 종목에 넣어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의 걷기운동 추진은 비만 학생이 2004년 11.5%에서 2005년 12%, 2006년 13.3%로 증가 추세여서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 2학기부터 초등학교는 체육.특별활동.재량활동 시간을 통해 걷기를 할 수 있도록 했고 '1학교 1특색 사업'에 걷기 운동 관련 프로그램을 채택하도록 권유키로 했다. 중.고교는 '등.하굣길 두 정거장 이상 걷기' 등 학생들이 일주일에 두세 차례 20분 이상 걷도록 유도하고 '걷기 동아리' 활동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또 해마다 11월에 열리는 '초.중 학년별 육상대회'에 걷기를 정식종목에 포함시켜 올해 초등부부터 적용키로 했다. 중.고교는 내년부터 참여한다.

걷기대회 종목은 50명이 100m씩 릴레이로 빨리 걷는 '속보(速步)'와 50명이 1.6㎞를 규정 시간 내 주파하는 '완보(緩步)', 50명이 한 줄로 끈을 잡고 빨리 걷는 '지속보(持速步)' 등 세 가지다. 속보와 지속보는 학교마다 대표 선수를 뽑아 경쟁하고 완보는 교육청에서 학교별로 무작위 50명을 지명한다. 참가 인원 20% 범위 내에서 교직원과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실수업 공개' '무학년제 수준수업' '학생 중심으로 교육체계 개편' 등 획기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부산발 교육혁명'이라 평가했다.

설동근 교육감은 "중앙일보의 '워크홀릭'을 계기로 걷기운동이 교육계뿐 아니라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진권 기자<jk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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