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상재해 53년만에 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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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 10년간 평균비 인명·재산피해 10%도 안돼/앞으로 태풍 오더라도 기온 떨어져 위력 없을 듯
제19호 태풍 테드가 큰 피해없이 우리나라를 관통해 지나감으로써 올해는 1939년이후 53년만에 기상재해가 가장 적은 해가 될 것이 확실해졌다.
25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테드가 몰고온 비바람으로 1명이 숨지고 8천6백㏊의 벼가 침수되거나 쓰러졌으며 도로와 축대 붕괴로 6천3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돼 올해 전체 태풍 및 비피해는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 18명,시설물 붕괴 등으로 인한 재산피해 1백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피해는 최근 10년동안 기상재해로 난 피해와 비교할때 인명은 평균 2백85명의 6.3%,재산은 평균 3천8백43억원의 4.7%에 불과한 것으로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던 193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가장 큰 피해를 냈던 재해는 8월26,27일 양일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5명의 인명피해와 1백24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처럼 기상재해가 적었던 것은 전체적으로 「마른 장마」속에 큰 피해를 가져오는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별로 없었고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4개의 태풍도 큰 위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거의 예를 보면 특히 태풍의 피해가 커서 3백45명의 인명과 3천9백억원어치의 재산을 앗아간 셀마가 덮쳤던 87년에는 모두 1천22명이 숨지고 1조2천1백억원(91년 기준불변가)의 재산피해가 나 기상관측이래 최고의 피해로 기록되어 있다.
또 59년 9월15일 태풍 사라때도 8백49명이 숨지고 2천2백60억원의 피해가 났다.
85년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을 보면 85년 5개,87년 3개,89년 2개,91년 5개로 올해의 4개와 큰 차이가 없으나 올해는 3개가 일본쪽으로 비껴가고 직접 영향을 미친 테드도 발생때부터 큰 위력이 없는 C급이어서 피해가 적었다.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로는 「을축대홍수」로 불리는 1924년에 3백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기록이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대기온도가 차가워지고 해수온도가 낮아지면서 접근하는 태풍의 세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태풍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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