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공익용」인기/회원들 결제액 일부 불우아동돕기 등에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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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연보호 기금조성… 대학 동문들 장학카드도
신용카드에 「공익 카드」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 「공익카드」란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던 기존의 카드와는 달리 회원들이 카드로 결제한 액수중의 일정액을 불우아동돕기·장학사업·자연보호 등 공익사업을 위해 별도로 떼어내 기탁하는 것으로 나도 쓰고 남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상품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가 「자유의 여신상 수리기금 조성」에 도입한 것을 비롯,70년대 이후 세계 여러나라에서 야생조류보호·유니세프후원·산림녹화기금 조성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되고 있는 「공익카드」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도입돼 올들어 갖가지 카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우아동돕기 카드=(주)외환신용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가입회원들이 카드로 사용한 물품대금 구입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불우아동을 돕는데 사용하는 「공익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현재 13만명이 가입한 이 카드는 지난해만도 모두 2천만여원이 기탁돼 한국어린이재단을 통해 심신장애 어린이·소년 소녀 가장을 돕는데 쓰였다.
삼성신용카드·국민카드도 의사·박사·변호사 등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별도 디자인으로 쉽게 신분을 나타내주는 「멤버십클럽카드」를 개발,보급하면서 사용금액의 일정액을 장애아동 등을 돕는데 쓰는 공익카드를 겸하고 있다.
◇장학카드=비씨카드는 지난 7월부터 서울대 등 5개대학 동문들을 대상으로 카드사용액의 0.1%를 회원들의 출신대학에 장학기금으로 출연하는 「장학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카드에 출신학교의 상징물·로고가 그려져 각종 모임에서 쉽게 동문임을 알아볼 수 있고 소속감을 높일 수 있어 일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동문회비 납부는 장학카드 사용으로」가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자연보호카드=엘지카드는 자연보호기금 조성을 위한 「그린카드」를 개발,16만명의 회원이 사용한 금액에서 올 7월까지 2천만원의 기금을 조성,전국 등산로에 5천여그루의 묘목을 심고 쓰레기 수거용 무공해 비닐백 32만장을 제작,등산객들에게 나눠줘 「깨끗한 산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그린카드에 가입했다는 윤석태씨(32·회사원)는 『회원수를 늘리기 위한 업계의 전략이란 일부 의견도 있지만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액의 일부가 공익사업에 쓰인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긍지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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