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궁금증 풀어봅시다|알레르기성 비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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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43세의 주부다. 2년전 감기에 럭린 뒤부터 일단 재체기가 한번 나면 콧물이 줄줄 흘러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이 증세가 1년간 계속되다 슬그머니 없어지더니 그후로는 목이 붓고 따갑고 꼭꼭 찌르는 증세가 나타났다. 밤에는 더 아프고 아침에는 말도 하기 힘들 정도다. 어느 전문의를 찾아 무슨검사를 받아봐야 할지 궁금하다.
답=현재의 증상만으로 무슨 질환이라고 꼭 집어 진단하기는 힘들다. 다만 재체기가 한번 나면 쉴새없이 콧물이 흐르고 이것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보아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있다.
목의 이상은 콧물이 앞으로 흐르지 않고 목 뒤쪽, 즉 기도와 연결된 인후로 흘러 이것이목을 자극해 생긴 증상으로 생각된다.
먼저 알레르기 전문의를 찾아가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진찰받아 보고 동시에 이비인후과에서 부비동염(축농증)과 인두염이 아닌지도 검사해 보는게 좋겠다.
보통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는 발작적인 재체기와 맑은 콧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른다고 호소해 온다. 감기와 증세가 비슷해 혼동하기도 하는데 문진과 X선검사·콧물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아닌지를 구별해 낼 수 있다. 만일 알레르기성으로 판별되면그 항원이 무엇인지를 피부반응검사·유발반응검사·특이항체검사 등으로 찾아내야 한다.
알레르기란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질이 들어와도 이를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과 같은 해로운 물질로 인식해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과민하게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생긴 이상을 말한다. 따라서 이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 원인물질로는 우리주위에 아주 흔치 있는 집먼지 진드기·꽃가루·바퀴벌레의 몸부스러기·음식물, 혹은 각종 약물 등 매우 다양한데 환자마다 그 원인물질은 다르다.
원인물질을 찾아내면 그것과 접촉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 회피요법이 가장좋다. 그 것이 불가능할 땐 약물요법·면역요법 등을 쓴다. 면역요법이란 원인물질을 조금씩 주사함으로써 면역성을 길러주는 방법으로 증상·원인물질에 따라 이 요법을 실시할지 안 할지가 결정되므로 받드시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정리=문경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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